본문 바로가기

트레일러로 배달해 드려요 … 당신이 선택한 애마니까요

중앙일보 2011.06.17 02:30 주말섹션 1면 지면보기



더 화려해진 고급차 프리미엄 마케팅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 청담동의 비욘드 뮤지엄에서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왼쪽)이 고객에게 시승 차량 ‘제네시스 프라다’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민국 1%’를 향한 자동차 업계의 VIP 마케팅이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수년 전 광고 문구가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명품 업체와 함께 차량을 개발하고,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VIP 고객을 고급 문화 공연에 초청하며 한 차원 높은 마케팅의 행사를 진행한다.



주로 이런 VIP 마케팅은 수입차에서 먼저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산차 메이커까지 확대되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H 뉴클래식.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모하비·K7 출고고객 3000명을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르세 미술관전-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전시회에 초대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성남아트센터에 VIP 고객을 초청해오페라 공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하면서 VIP 마케팅을 도입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손잡고 2년에 걸쳐 개발한 차량이다. 에쿠스에 달린 5.0L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프라다 로고와 생산번호를 새긴 금속판을 달았고, 프라다 고유 패턴의 가죽으로 실내를 꾸몄다. 가격은 7900만원.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상급 트림과 가격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국내에 1200대만 한정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그런데 1주일에 100대씩 계약이 이뤄질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이 아니라 10월 전 제네시스 프라다가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VIP 마케팅이 있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 청담동의 복합문화 공간인 비욘드 뮤지엄에 제네시스 프라다만의 전용 고객상담 장소인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에게 발레파킹 서비스와 함께 1대1 상담 및 시승이 이뤄지고 있다. 하루 평균 50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는 고객을 위해 서울역에서 쇼룸까지 제네시스 프라다로 ‘모시고’ 있다. 차량을 구매할 경우 ‘프라이빗 트레일러 포 제네시스 프라다’로 명명된 전용 트레일러에 차량을 실어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기아차는 오피러스·모하비·K7 출고 고객 1500쌍(1인 2장, 총 3000명)을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르세 미술관전 -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전시회에 초대한다. 기아의 고급 차종인 오피러스·모하비·K7을 출고받으면 가입할 수 있는 큐 블레스 멤버십 고객은 인천공항 무료 라운지 및 발레파킹 서비스, 제휴호텔 무료 발레파킹 및 이용 할인 서비스, 문화 공연 및 레저·스포츠 행사 초대 등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체어맨H 뉴클래식을 출시하며 ‘리더스 컬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이 차량을 출고 받는 고객에게 서울(세종문화회관-삼총사), 부산(MBC 롯데아트홀- 내 마음의 풍금), 대구(수성아트피아-7인의 음악인들), 광주(문화예술의 전당-메노포즈),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조수미 리사이틀), 성남(성남아트센터-모차르트) 등 지역별로 뮤지컬·음악회·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공연 관람권(1인 2장)을 지급하고 있다.



 VIP 마케팅의 강자라고 할 수 있는 수입차업계의 경우 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올 들어 성남아트센터에 ‘한성자동차 VIP 존’을 만들어 매달 주요 고객을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페라 드 한성’으로 명명된 오페라 공연에 고객 90명을 초청했다. 오페라 평론가인 박종호씨의 해설을 곁들였다. 이건웅 한성자동차 대표는 “최근 VIP 고객 중 특히 여성 고객들의 요청 사항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