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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스트 애널리스트에게 물었다 … 올 하반기 투자전략은

중앙일보 2011.06.17 02:1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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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경제 체질 탄탄 … 코스피 2500~2700 간다”













보통 한 해가 저물 때 그해를 되돌아보며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표현을 쓴다. 올 상반기 증시를 표현할 때 다사다난만큼 딱 들어맞는 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올해 시작부터 국내 증시는 장밋빛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굵직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며 증시가 요동쳤다.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민주화 운동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 ▶ 그리스 채무 재조정으로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 문제 등 대형 사건이 겹치며 증시에 충격을 줬다. 지난해 2051로 한 해를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내내 급등락을 반복했다. 혼미한 시장 탓에 증권사의 전망도 대부분 빗나갔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은 어떨까.



제2회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이하 중앙·톰슨로이터 상)에서 한국 상장기업에 대한 분석을 잘한 것으로 평가받은 대우증권·KTB투자증권(공동 1위)과 하나대투증권(3위)의 리서치센터장으로부터 하반기 전망을 들었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을 개별 인터뷰했다. 또 중앙·톰슨로이터 상을 받은 애널리스트의 업종별 전망을 소개한다.



-하반기 국내 증시를 전망한다면.









왼쪽부터 구자용 대우증권 센터장, 박희운 KTB투자증권 센터장,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







 김지환 센터장(이하 김)=“세 가지 요인이 결합해서 한국이 자기 실력 이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우선 세계 경기가 미약하게 호전되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두도록 할 것이다. 또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완화 정책의 큰 흐름이 올해까지 유효하다.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정도인데 국내 기업의 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에 비해 이익이 배 가까이 늘었는데 주가 수준은 대동소이하다. 국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박희운 센터장(이하 박)=“상승세가 이어진다. 세계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서는 초입인 데다 세계에 돈이 많이 풀려 있고 한국은 기초체력이 좋기 때문이다.”



 구자용 센터장(이하 구)=“지금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니까 12~13배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주가 고점 전망은.



 구=“2500까지 갈 것이다.”



 박=“고점은 2580이 될 것이다.”



 김=“3분기에는 2350이 예상된다. 연말까지 보면 2700선까지 갈 것이다.”



-현재 증시가 조정 중인데 반등은 언제 할까.



 구=“현재는 단기적 조정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추가로 더 조정 받으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 외부 변수가 있지만 국내 증시의 가격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나오는 3분기 말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추정치가 있으니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5월은 조정이 불가피했다. 월 단위로 보면 2000년 1월 이후 미국계 자금이 한 번도 국내 증시에서 빠지지 않았다. 빠져 나간 돈은 유럽계나 헤지펀드였다. 이는 유럽 재정문제가 해결돼야만 국내 증시도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요즘 외국인이 파는 것도 만약 외국인이 팔고 나간다면 모든 종목을 골고루 팔아야 하는데 지금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만 주로 파는 것으로 봐서는 차익 실현 차원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3분기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김=“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다. 상반기 동안 지속됐던 불안요인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제 둔화 등이 일시적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이후 급격한 금융 긴축 정책이 없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반기에 유망한 업종은 무엇인가.



 구=“IT·내수주·자동차까지 좋을 것이다. 수출 측면에서는 자동차주를 선호하고, 내수주는 홈쇼핑·음식료 등을 좋게 보고 있다.”



 박=“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차·화·정’이다.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정유·화학·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이다. 유가가 오르면 시추선 같은 다양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조선도 유망하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됐다고 본다.”



 김=“여러 업종이 유망하다. 자동차·정유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지금 각광받지 않는 정보기술(IT)과 은행이 상승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철강·조선도 괜찮을 것이다.”



-그럼 어떤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보나.



 박=“시장에선 IT가 유망할 것으로 보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IT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발달할 대로 발달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뒤처진다. 아이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 하드웨어 때문이 아니지 않은가. 하드웨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지 못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대신 2차 전지는 전망이 밝다. 사실 2차 전지는 업종이 화학 쪽에 가깝다.”



 김=“제약·통신·음식료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 같다. 제약은 약값 통제 때문에, 음식료는 원자재가 오르는데 이를 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서 이익이 많지 않을 수 있다. 또 통신은 성장 정체를 탈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화학은 현재 주도주이지만 일부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것이다.”



-국내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김=“지표가 조금 나쁘게 나왔지만 구조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동일본 대지진 영향 등을 받은 것 같다. 국내 경제 여건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좋고, 한국 경제는 중국 고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



김창규·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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