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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쪽빛으로 물든다, 사이판

중앙일보 2011.06.17 02:00 Week& 7면 지면보기
사이판은 쉼표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당신, 어린아이, 이국 여행이 불편한 부모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이판이다. 인천공항에서 네 시간 남짓. 파랗다는 말로는 어딘가 아쉬운 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에 산호초가 솟아나온 섬 사이판이 있다. 이제 여행의 시작이다.



장동환 기자



물에서 물리게 놀고 나면 ‘정글 투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그 앞에 솟아오른 만세절벽.













사이판 월드리조트의 풀장.











공원에 전시된 일본군의 소형 전차.











코코넛 속살에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한입.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을 먼저 찾는다. 마나가하는 세계 최고의 스노클링 장소로 산호초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해 바다가 잔잔하다. 초보자도 3분만 장비 사용법을 배우면 ‘천연 수족관’으로 뛰어들 수 있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물고기 친구부터 작은 상어까지 수백,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주위를 둘러싼다. 패러세일링도 놓칠 수 없다. 모터 보트에 매달린 낙하산을 타고 수십m 하늘로 솟아오르면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도 즐길 수 있다.



 사이판 북쪽 해식동굴인 그로토는 물빛이 환상적이다. 세계의 스쿠버 다이버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다이빙 장소다. 117개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동굴이 나오고, 동굴과 연결된 바다의 코발트색 물빛을 보면 왜 다이버들이 그토록 뛰어들고 싶어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버드 아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 그대로 바닷새의 낙원이다. 해질 무렵이면 하늘을 가득 메운 새떼가 보금자리를 찾아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섬 주변 바다에서 거북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음은 ‘정글 투어’. 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해 열대림을 달린다. 사륜 모터바이크(ATV)로 갈아타고 속도를 즐기다 보면 사이판 최고봉 타포차우산(474m) 정상에 다다른다. 산을 내려와 열대 정글 숲 사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제프리스 비치’다. 사람의 옆얼굴을 닮은 바위, 고릴라 바위, 악어 바위 등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짙푸른 바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마리아나 해구(깊이 1만1034m)가 있다.



노을에 젖어 음악에 젖어 ‘선셋 크루즈’









월드리조트 원주민쇼에서 공연하는 아가씨.





사이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일몰이다. 해질 무렵 요트를 타고 출발하는 ‘선셋 크루즈’. 차모로 원주민식 바비큐 요리와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 음악 속에 금빛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즉석 선상 파티가 열린다. 매주 목요일 사이판 중심가 가라판에서 열리는 야시장도 볼거리다. 특산품은 물론 각국 음식을 파는 시장이 벌어지는데 싸고 맛있다. 길거리에 주저앉아 외국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사이판에는 태평양 전쟁의 역사가 숨어 있다. 사이판 최북단에 80m 높이로 치솟은 ‘만세절벽(Banzai cliff)’은 당시 일본군과 민간인이 ‘천황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다. 그 뒤편에는 ‘자살절벽(Suicide cliff)’이 거대한 병풍처럼 서 있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있었던 최대의 비극.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그 사이엔 한국인의 아픔도 서려 있다. 수천 명이 이 먼 곳까지 끌려와 희생됐다.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81년 한국인 위령탑이 세워졌다.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니만큼 서양 음식부터 태국·일본 요리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열대 과일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는 참치. 냉동되지 않은 참치회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얼음과 소주를 섞고 라임 반 개를 그대로 짜 넣은 ‘라임소주’를 곁들이면 부러울 게 없다. 또 다른 별미는 코코넛 열매의 하얀 속을 잘라내 초고추장을 뿌려 먹는 것. 한치회 같은 질감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이판 여행 정보













사이판의 면적은 약 185㎢, 서울의 3분의 1 정도 크기다. 길이 21㎞, 폭 8.8㎞로 남북으로 가늘고 긴 모습을 하고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연중 온도차가 거의 없으며 평균 기온은 27도. 무비자로 관광이 가능하다.



 사이판에 한국 리조트가 있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지난해 인수해 리모델링한 ‘월드리조트’다. 265개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바라다보인다. 1만2000㎡에 달하는 대형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Wave Jungle)’이 자랑거리다. 2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는 파도풀과 유수풀 등 풀장 6개를 갖추고 있다. 202m 길이의 ‘워터 코스트’와 회오리로 빨려가는 듯한 ‘블랙홀’ 등 대형 슬라이드도 4개가 있다. 워터파크 바로 옆에는 흰 모래가 펼쳐진 리조트 전용 해변이 있어 카약·카누·페달보트·윈드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장비를 빌릴 수 있으며, 전문 강사에게 배울 수 있다. 리조트 곳곳에 한국인 스태프가 배치돼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02-729-5937,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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