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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선서 박근혜와 붙는다면 51대 49의 게임”

중앙일보 2011.06.17 01:27 종합 10면 지면보기



“쉽지 않지만 승산 있다” … 경주 편집인협회 포럼서 주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6일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현대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왼쪽)의 초청포럼에서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송희영 부회장. [경주=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6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변화’와 ‘통합’을 양대 화두로 던질 뜻임을 밝혔다.



 손 대표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 초청 포럼에 참석해 “변화와 통합이야말로 ‘손학규’가 대표하고 싶은 우리 사회의 기본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얼마만큼 민주당이 적극 수용해 정책으로 내느냐가 (내년 총·대선 승리의) 제1요인이며, 통합은 야권 통합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그걸 가능하게 할 리더십으로 보여질 때 국민들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이 됐을 때 어떻게 예상하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질수록 보수층은 결집한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득표율) 51% 대 49%’ 게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기려면, 변화에 대한 요구가 51%가 되어야 한다.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시대적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 저의 단순지지도가 박근혜 전 대표의 3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선 양자대결 구도 시 앞서는 것도 있다.”



 -박정희 시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 대통령 때의 경제개발을 인정하는 데 인색해선 안 된다. 그러나 개발독재로 인해 그 시기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고문당하고, 고생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전 대표가 계속 여론지지율 1위인 현실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의 후광과 박 전 대표가 독자적으로 확립한 역량이 함께 있을 것이다.”



 -야권 내 차기 경쟁자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나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유 대표가 가진 특장이 많다. 아주 명쾌하고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정권교체뿐 아니라 새 정부를 구성해서도 큰 역할을 할 거다. 문재인 이사장이 갖고 있는 커다란 포용력,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는 역량들 또한 야권통합과 정권교체에 크게 기여할 거다.”



 -반값 등록금 등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는 너무 양극화 해소에 초점을 맞춰 재원 문제 등을 소홀히 한 듯하다.



 “경제이념, 나아가 경제적 역사인식의 문제다. 6·25전쟁 후엔 예산의 70~80%가 국방비였다. 지금은 한마디로 복지에 써야 할 때다. 고등학생의 80%가 대학에 간다. 시장에 좌판 벌여놓은 할머니도 손주 대학 보내려고 고생한다. 대학 가는 게 이만큼 보편화됐으면 국가가 뒷받침해야 한다. 과거의 보수적 시각만으로 보면 (반값 등록금이) 포퓰리즘일 수 있다. 그럼 보수사회는 온전하게 잘 가냐. 그대로 놔둬봐라. 폭발한다. 현명한 보수는 그걸 미리 봉합하는 거다. 보수는 진보화하고, 극단의 사회주의는 중도로 움직이는 것이 (내가 말하는) 사회통합 과정이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오늘 ‘부자감세’ 철회를 의결했다고 한다. 귀를 아무리 막으려 해도 국민 아우성을 안 들을 수 없는 거다.”



 -진보진영 내에서 종북 논란이 있는데.



 “민주당에 종북세력은 없다. 종북세력이 있다면 시대착오적이다. 북한의 잘못된 체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북한 핵실험을 용인해선 안 된다. 북한 세습체제에 ‘그럴 수 있다’, 이래선 안 된다. 북한이 인권을 탄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어야 한다. 이게 변함없는 손학규와 민주당의 자세다. 그러나 그렇다고 김정은이 전면에 나섰을 때 상대 안 할 건가. 어차피 2대 세습자인 김정일을 상대했다. 이 정부도 (김정일과) 정상회담하겠다고 비밀접촉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손 대표를 향해 “합리적이지만 ‘악센트’가 없다. 뉴스를 가급적 만들지 않으려고 포괄적인 답변을 주로 한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손 대표는 “제가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떻게 하느냐”면서도 다음과 같이 ‘강한 항변’을 토해냈다. “언론에 튀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 우리 정치에서 큰소리 ‘빵빵’ 친 사람 어땠느냐. 제가 살아온 족적을 봐라. 저만큼 살아온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 (유신 시절) 사선을 넘으며 투쟁했고, 경기도지사·보건복지부 장관 할 때도 놀면서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보람 있게 일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우리 국민과 사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뒹굴 수 있는 지도자란 걸 보여줄 거다.”



경주=강민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박근혜
(朴槿惠)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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