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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에 남중국해 공동전선 제의

중앙일보 2011.06.17 01:20 종합 14면 지면보기
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어온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대만과 공동전선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영토와 주권 문제에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중국 국가대만판공실의 양이(楊毅) 대변인은 15일 부처 웹사이트를 통해 “난사(南沙)군도와 그 부속 근해의 주권은 양안 동포의 공동 책임”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만판공실의 공식 입장을 전한 것이다. 베트남과 난사군도 영유권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시점을 고려하면 당과 정부 내부에서 치밀하게 검토 과정을 거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지난 13일 대규모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강행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1979년 중·베트남 전쟁 이후 32년 만에 징병 법령을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징병 관련 조치는 중국에 대해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음 달에는 미 해군 제7함대와 연합 해상훈련도 계획하는 등 베트남 정부는 안팎으로 힘을 결집하고 있다.



 필리핀도 이달 말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 일정을 짜는 등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유권 쟁탈전에서 우군을 끌어들여야 할 처지가 됐다. 중국의 묘안은 ‘우리 민족끼리’ 전략이다. 난사군도의 섬들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중국은 난사군도 내 10개 섬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만도 1956년부터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에 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중국이 대만과 중화권 연대의 틀을 구성, 난사군도 문제에 뛰어들 경우 영유권 분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만의 반응은 중립적이다. 대만은 지난 11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 협력 가능성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베트남·필리핀 등과 대립각을 세우는 게 전략상 손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은 남중국해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13일 국방부 부부장(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남중국해 문제 특별팀을 구성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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