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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여대생 속옷 탈의 수사 논란…경찰이 인권위에 진상규명 요청

중앙일보 2011.06.17 01:12 종합 18면 지면보기
경찰이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참가자 연행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인권위에 조사 요청을 한 것은 2001년 인권위 설립 이후 처음이다.


경찰 “우리 조사 안 믿어 의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측은 “경찰이 여대생을 연행해 조사하면서 브래지어를 벗게 하는 등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서울 광진경찰서로 연행된 여대생 7명 가운데 1명이 화장실에서 스타킹을 벗고 유치장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등 돌출행동을 해서 위험물로 규정된 브래지어를 벗게 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유치 및 호송규칙에 브래지어가 자해 도구로 분류돼 있어 인권보호 규정에 맞게 스스로 벗도록 한 만큼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신중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장은 이날 “광진서에 직접 나가 조사를 했는데 인권침해라고 볼 만한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봤자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인권위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위 조사 결과 우리가 고칠 게 있으면 고치겠지만, 인권침해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오면 허위사실을 퍼뜨린 쪽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치인 보호관이 연행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머리를 발로 차 깨웠다” “영장을 보여주지 않고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는 등 한대련이 주장하는 다른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서도 인권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한대련 소속 대학생 등이 “경찰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정을 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연행된 대학생 일부가 진정 12건을 냈다”며 “여대생 브래지어 탈의와 관련한 진정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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