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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시력 떨어진다?

중앙일보 2011.06.15 16:56








흡연하면 각종 암과 심장병, 뇌졸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잘 생긴다는 건 상식이다. 그러나 흡연으로 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은 13일 ‘흡연과 실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흡연이 눈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실명 예방을 위해서라도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을 때는 담배를 피워도 눈이 나빠지는지 잘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서다. 흡연하면 노인에게 실명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인 황반변성이 나타나기 쉽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흡연은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특히 실명과 관련된 노인 황반변성이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빨리 끊을수록 피해가 덜하다. 우세준 교수는 “조기에 금연할수록 눈의 보호 효과가 크다”며 “이미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나타났다면 다른 눈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와 흡연이다.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흡연은 가능하다.



황반변성은 녹내장과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이다. 가운데가 안 보이기 시작한다. 멀쩡한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위인 황반에 변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황반은 대개 노화로 기능을 잃는다. 황반에 생긴 노폐물이 제때 제거가 안되고 쌓여 문제를 일으킨다. 여기에 흡연과 자외선이 시기를 앞당긴다. 갑자기 악화되거나 출혈이 생겨 황반의 모든 기능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실명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은 24만 여명이며 전체 장애인의 10%를 차지한다.



황반변성은 서양에서 모든 연령에게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약 800만명이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에 문제를 겪으며, 영국은 실명의 50%가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심각성은 치료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눈에 주사를 맞거나 광역학 치료를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고형준 교수는 “하지만 시력 저하가 시작되면 돌이키기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연하고 눈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모자와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의지만으로 금연이 어렵다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건강상태와 흡연유형에 맞춰 금연치료 보조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담배 니코틴에 중독된 뇌의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낮춘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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