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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학생 성폭행 심각…가출한 주부들 때문?

중앙일보 2011.06.15 10:45






거리를 지나가는 북한 여학생들. [출처=중앙포토]



최근 북한에서 여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늘어나고 있다. 최악의 식량난으로 숱한 아사자가 발생했던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난으로 가출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홀로 남겨진 남성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그 원인이다.



11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성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은 주로 학교 인근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여학생을 외딴 장소로 끌고 가거나 돈으로 유혹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여학생들은 집까지 학교까지 먼 거리도 주로 걸어 다니기 때문에 으슥한 길을 지나다 표적이 되고 만다.

학급별로 번갈아 가며 경비실에서 밤샘 보초를 서는 '학교 근무제'를 이용한 성범죄도 늘었다. 지난 4월 말 길주군에 사는 한 여학생은 새벽에 경비실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던 중 50대 남성에게 붙잡혀 학교 밖 공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학생은 병원에서 한 달여간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심적 고통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한국의 경찰서 격인 북한 보안서도 수사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이라며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부모들은 학생들을 밤샘 경비에 동원시키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교사들만으로는 경비를 서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차라리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길주군 내에서만 90여명의 여성이 행방불명 됐다. 대부분 탈북을 했거나 장사를 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갔다가 실종, 혹은 다른 남자와 결혼한 경우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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