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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서해 탱크·방사포·미그기 이럴수가…

중앙일보 2011.06.15 09:42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진 지 한 달 여 뒤인 지난해 12월, 한반도에 또다시 긴장이 감돌았다.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포 사격 훈련에 맞춰 북한군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의 해안포 포문을 열고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추가 도발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군은 긴장하지 않았다. 모두 가짜였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가짜 속에 숨겨진 진짜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북한의 가짜 탱크













북한군의 실제 탱크



당시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실제 포와 유사한 장비인 '모의 방사포'를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서해안 지역에 전개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군 당국이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포를 전진 배치하고 실제 포 사격은 다른 곳에서 하는 방식으로 우리 군을 교란시키는 방법을 쓴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정밀타격을 하면, 가짜에 쏘도록 유도하려 술수를 썼다. 그런데 우리 군 당국은 이런 북측의 움직임을 낱낱이 꿰뚫고 있었다. 북한이 만든 모의포는 122㎜, 240㎜ 방사포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정부는 밝혔었다.





그런데 정부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사진이 최근 중국 사이트에 공개됐다. 가짜 탱크와 가짜 방사포, 가짜 활주로, 가짜 미그기 사진이다. 이런 광경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북한군이거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 군사 당국자 밖에 없다. 관광객은 군부대 근처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사진은 북한 내부에서 나왔다는 설도 나온다.









북한군이 가짜로 만든 차 위에 가짜 방사포 모양의 막대를 얹은 모습














들판에 숨겨진 북한군 차량에 실제 방사포가 얹어져 있다



사진을 보면 흙을 쌓은 뒤 커다란 돌멩이를 둘러놓고 대포 위치에 나무를 꽂은 가짜 탱크가 밭 한 가운데 있다. 한두 대가 아니다.



또 폐차나 나무를 이용해 자동차 형상을 만들고, 위에 기다란 막대 장비를 겹쳐서 올려놓은 위장 설비도 포착됐다. 가짜 방사포다.









가짜 미그기 북한군은 가짜 활주로까지 만들었다.














실제 비행장에 있는 북한군 실제 미그기



미그기를 본뜬 가짜 비행기도 카메라에 걸렸다. 흰색 기둥으로 비행기 몸통을 만들었고 꼬리엔 인공기 마크를 붙였다. 한눈에 봐도 조잡한 가짜임이 역력해보인다. 가짜 전투기 주변의 풀은 모두 베어져 있다. 활주로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자갈밭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런 시설을 만든 이유는 위성 때문이다. 위성에서 보면 군사시설로 보인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우리 국방부는 모두 알고 있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진 뒤 국방부는 "대형고무풍선이나 나무 등을 깎아 122㎜, 240㎜ 방사포 모양을 흉내 낸 가짜로 확인된 시설을 확인했다"며 "해군함정이나 비행기 활주로, 전투기도 가짜로 배치한 곳이 많으며, 위치도 확인돼 있다. 심지어 새로 만들고 무너뜨린 곳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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