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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의료관광 러시아·중국인 편중 심하다

중앙일보 2011.06.15 02:09 종합 25면 지면보기






ABC 성형외과 김현옥 원장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레이저 시술을 하는 모습을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이 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영남지역에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바람이 거세다. 해외 의료 수요를 흡수해 의료와 관광산업을 동시에 일으키려는 전략이다. 특정 의료분야의 경우 기술력이 뛰어난 데다 외국이나 수도권에 비해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검진 등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에 의료관광객이 몰리고 관광프로그램과 연계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는 오는 9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지역을 방문한다.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현지 여행사와 함께 대구의 의료 경쟁력과 관광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모발이식과 치아 임플란트·미백 등 치과 시술, 쌍꺼풀 수술, 건강검진 프로그램 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대구시 김대영 의료관광산업담당은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높은 시술과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초 일본의 도쿄·나고야·후쿠오카·히로시마를 돌며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14일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내 ABC 성형외과.



 “12살 딸의 얼굴 상처를 없애고 싶다.”“출산 후 처진 뱃살도 제거할 수 있나.”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이 김현옥 원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하바로프스크·우수리스크에서 온 의료인과 여행사 대표 등 11명이었다. 부산시가 이날부터 17일까지 마련한 의료관광 팸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병원 시설을 둘러본 러시아 의료 관광객들은 초음파를 이용해 체내 지방을 분해한 뒤 몸 밖으로 빼내는 의료장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문제는 러시아나 중국 등지의 의료관광객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대구에는 중국인이, 부산에는 러시아인이 많은 편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의료관광객은 많지 않다. 각종 시술 비용이 절반 이하라는 점을 홍보해도 지역의 의료수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이 적지 않아서다. 외국인의 눈길을 끌만한 관광프로그램이 없어 말로만 ‘의료관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의료계는 일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의료기관 신임위원회(JCAHO)가 평가하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JCAHO는 해마다 미국 내 의료기관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병원, 메이요 클리닉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ABC 성형외과 김현옥 원장은 “ JCI 인증을 받은 병원들이 많아 안심하고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JCI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홍권삼·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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