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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탄소산업 허브 꿈에 한걸음 더

중앙일보 2011.06.15 02:01 종합 25면 지면보기



탄소밸리 2곳 추진 이어 효성그룹 대규모 투자 약속



송하진(오른쪽 둘째) 전주시장 등이 최근 중성능(T700)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한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생산시설을 둘러 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강도는 철보다 10배나 견고하지만,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하다. 차체에 활용할 경우 무게를 50~60% 줄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이 소재는 앞으로 10년 내 전세계에 굴러 다니는 차량 8억대의 차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 얘기다.



 전주시가 ‘탄소산업의 허브’ 꿈에 한 발 다가섰다. 효성그룹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효성은 2013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전주시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단지 안 18만㎡에 탄소섬유 양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탄소산업에 쏟아 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렇게 될 경우 탄소섬유를 1년에 1만7000t씩 생산, 1000여명의 고용 창출과 3조원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효성의 투자는 전주시의 탄소산업에 대한 발 빠른 투자와 전폭적인 지원이 발판이 됐다. 2002년부터 탄소를 미래의 유망 소재로 판단,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연구 개발을 주도해 왔다.



 전주시는 1000여 억원을 투자해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시험생산 시설을 갖추고, 국산화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효성과 3년 간의 공동연구 끝에 최근 중성능(T700)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미국에 이어 세번째다. 중성능 탄소섬유는 항공기·자동차·스포츠 용품 등에 사용된다.



 관련 업체들도 전주로 몰리고 있다. 효성뿐 아니라 한화나노텍·애경유화·금호석유화학 등이 투자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데크·케이엠 등 중견기업 20여 곳은 이미 전주·완주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전북도·완주군과 함께 전주 친환경단지, 완주 과학산업단지에 553만7000㎡의 탄소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국비·지방비 등 1991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 100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탄소밸리 사업은 3단계로 추진한다. 1단계로 2015년까지 소재 원천·응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2단계(2016~20년)에는 신산업 창출에 나선다. 이후 3단계는 해외 진출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탄소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1년 현재 2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60% 이상을 일본 회사들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탄소섬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탄소는 앞으로 태양광·풍력 등과 함께 산업구조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의 전통문화와 최첨단 탄소산업이라는 양 날개를 지역발전의 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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