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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관광 러시아인 편중 심하다

중앙일보 2011.06.15 01:56 종합 25면 지면보기






김현옥 원장이 러시아 의료관광객에게 피부에 탄력을 주는 레이저 시술을 하는 모습을 참가자들이 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12살 딸의 얼굴 상처를 없애고 싶다.” “출산 후 처진 뱃살도 제거할 수 있나.”



 14일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내 ABC 성형외과.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이 김현옥 원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러시아에서 온 의료인과 여행사 대표 등 11명이었다. 부산시가 이날부터 17일까지 마련한 의료관광 팸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시설을 둘러본 러시아 의료 관광객들은 초음파로 체내 지방을 분해한 뒤 몸 밖으로 빼내는 의료장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보톡스 시술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라피코바 올가(28·여·여행사 직원)씨는 “한국 의료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동남권원자력병원, 온종합병원, 자생한방병원 등을 둘러본다. 해운대, 동백섬, 범어사, 국제시장 등 관광지도 찾는다.



 부산지역 의료관광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부산지역 병원을 찾은 해외환자는 5921명. 2009년 4676명에 비해 27% 늘었다. 이들 중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2009년 1152명에서 지난해 1709명으로 48% 늘었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은 블라디보스톡·상트페테르부르크·하바로프스크 등 주로 극동지역에서 왔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부산까지 오는데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모스코바까지 갈려면 10시간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러시아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수준도 낮아 부산의 병원들이 인기다.



 부산시는 5월과 지난해 10월 등 두 차례 러시아 극동지역을 돌면서 환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이러한 현지 설명회를 자주 열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을 찾는 의료관광객들을 다양화 하기위해서는 국제적인 병원 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중국에 치우친 의료 관광객을 일본·미국 등으로 넓히려면 한국의 의료수준을 믿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료기관 신임위원회(JCAHO)가 평가하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인증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JCAHO는 해마다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순위를 보면 미국의 존스 홉킨스 병원, 메이요 클리닉 등 우리가 잘 아는 병원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JCAHO인증은 의무가 아니고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받는다.



 ABC 성형외과 김현옥 원장은 “부산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에 가면 JCI인증을 받은 병원이 많아 안심하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JCI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글,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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