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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PC방 … 외국인에겐 신기한 세상”

중앙일보 2011.06.15 01:54 종합 25면 지면보기



CNNGo에 ‘서울이 위대한 이유 50’ 소개한 디마리아 편집장



CNNGo는 ‘서울이 위대한 50가지 이유’ 중 하나로 찜질방을 꼽았다. 영화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한 장면(큰 사진). 이 사이트는 또한 스크린 골프장(오른쪽 위), 극장 커플석(오른쪽 아래)도 매력으로 꼽았다. 디마리아 편집장은 개인적으로 막걸리바를 서울의 명소로 꼽았다(오른쪽 중간). [중앙포토]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인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는 “뉴욕은 결코 잠들지 않는 도시”라고 밤마다 외쳤다. 지구 반대편 서울 사람들은 드라마 속 뉴요커의 삶을 보며 뉴욕의 이미지를 ‘범죄가 만연한 무서운 곳’에서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수정했다.











 그렇다면 서울 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미국의 CNN이 운영하는 도시 안내 사이트 CNNGo(cnngo.com)의 앤드루 디마리아(Andrew Demaria·사진) 책임 편집장은 “찜질방 나들이, 해장국, 스크린골프처럼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서울의 소소한 일상이 매력”이라고 답했다. 도쿄·홍콩·상하이·뭄바이·방콕·베이징·시드니 등 8개 도시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최근 ‘서울이 위대한 도시인 50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내면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50가지 이유엔 드라마와 걸그룹, 극장 커플석, 물보다 저렴한 소주, 메인요리보다 많은 반찬, 팁 없는 서비스 등이 꼽혔다.



 CNNGo 홍콩 본부에서 일하는 디마리아 책임편집장은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처음에 파리에 가면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을 보지만 다음엔 ‘진짜 도시’를 보고 싶어하게 된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도시를 방문한 사람은 언젠가 그 도시의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CNNGo에서 서울을 별도 섹션으로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선 “서울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고, 흥미롭고, 카리스마가 넘친다”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서울 섹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답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 홍콩·런던 등에서 기자로 일하고 60개국을 여행한 디마리아 편집장은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볼링장과 막걸리바를 꼽았다. 그가 방문했다는 강남 P볼링장은 최신식 시설에서 볼링을 하면서 식사도 하고 맥주도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차희원 CNNGo 서울 편집장도 “서울의 경쟁력은 현대적인 일상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차 편집장은 “50가지 이유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게임채널, PC방 등 각종 ‘방’이었다고 한다. 차 편집장은 “서울 사람들은 PC 방을 지겹게 봤기 때문에 소개할 생각도 못하지만 외국인에게는 깜짝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이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등이 있는 베이징이나 ‘쇼핑 천국’인 홍콩과 경쟁하려면 무엇인가 다른 것을 제시해야 한다”며 “서울엔 흔하지만 다른 곳에 없는 문화를 많이 소개하는 것이 세계인을 서울로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CNNGo=미국 CNN이 운영하는 도시정보 제공 사이트. 서울과 도쿄·베이징·상하이·뭄바이·방콕·홍콩·시드니 등 8개 도시의 정보를 제공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관광정보 책자에는 없는 정보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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