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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았던 명품들 이젠 지방도 안 가린다

중앙일보 2011.06.15 01:33 종합 4면 지면보기
오는 8월 개점 예정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별명은 ‘제2의 압구정본점’이다. 샤넬·에르메스·루이뷔통 3대 명품을 비롯해 60여 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에르메스·티파니·토즈·멀버리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게다가 영업면적은 5만6100㎡(1만7000평)에 달하는 대형 점포다. 압구정본점(영업면적 2만7446㎡)보다 두 배 이상 크다. 현대백화점 신동한 명품 담당 바이어는 “과거 서울과 지방 간 인기상품에 시차가 있었던 것과 달리 대구를 비롯해 웬만한 지방 대도시의 소비자 수준은 이제 서울과 비슷해졌다”며 “최근 지방 점포 입점을 꺼리는 명품업체들의 지방 점포 입점 요청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방 백화점에 속속 입점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대중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지방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처럼 기존에는 활용하지 않던 판매 채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경은 지방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고가의 명품 소비를 시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1월부터 5월까지 지방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4% 올랐다. 수도권 점포의 명품 매출 신장률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09년만 해도 6대 4 정도였던 서울·지방 간 명품 매출 비중은 올 들어 5대 5가 됐다. 이 회사 여대경 명품 담당 총괄상품기획자는 “지방에도 명품을 살 만한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방에서의 명품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부산본점과 광주점 등 주요 지역 점포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다. 또 올 12월에는 해외 주요 명품 브랜드를 파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연다. 서울은 물론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신세계백화점은 비교적 저렴하게 명품을 파는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올 3월 문을 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한 달 만에 총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송파점 1층에 66㎡(20평) 규모의 수입 ‘명품 멀티숍’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점포 수를 3곳으로 늘렸다. 이 회사 정원헌 팀장은 “병행 수입을 통해 대형마트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판매한다면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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