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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 경선 승산 없으면 안 나가겠다”

중앙일보 2011.06.15 01:14 종합 10면 지면보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도력’이라고 썼다. [경기도 제공]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내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1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다. 김 지사는 내년 여름에 치러질 당 경선과 관련해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 싶으면 안 나간다. 그게 선거의 기본이다. 이기지 못할 경선을 재미 삼아 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으로선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작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대선(2008년) 1년 전 오바마가 (당시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던) 힐러리를 이길 것이라고 본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나”라며 판세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만난 사람=이상일 정치데스크











13일 중앙일보 회의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성식 기자]



‘당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다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으로 내년 대선을 생각하지 말고 당장 이번 7·4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나갈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내가 대표가 돼서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누구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거당적으로 합심단결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출마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가 주장했던 당헌상의 당권(당 대표)·대권(당 대통령 후보) 분리 규정 폐지에 반대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박 전 대표가) 이대로 가자는 건 이회창 총재가 두 번의 대선에서 주변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패배를 잉태했듯 자업자득이 될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청와대와 내각에 말 잘 듣는 사람만 많이 배치한 게 큰 문제다. 그리고 반대 쪽과 대화하는 게 미흡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능성이 없으면 경선에 안 나간다고 했는데 현실은 경선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작은 쪽 아닌가.



 “미국처럼 크고 선거경험 많은 나라에서도 변수가 생긴다. 한국 정치는 미국 보다 더 다이내믹하지 않나.”



 -한나라당이 패배한 4·27 재·보궐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성남 분당을에서 한나라당 출신이 반대당의 당 대표(손학규)가 돼서 한나라당의 안방을 차지하려고 왔는데 그걸 내줬다. 한나라당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고, 굉장한 적신호다.”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없애자고 주장한 이유는.



 “당 최대 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가 나오고, 소위 1부 리그에 해당하는 나도 좋고 오세훈 서울시장, 정몽준 전 대표도 좋고, 뜻 있는 사람들이 다 나와서 각축을 벌이고 경쟁하면 다이내믹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고착되면 내년 총선·대선은 어려울 것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해 ‘선덕여왕보다 더 세다’고 했는데.



 “(신라) 선덕여왕의 영향력은 경주 정도에만 미친 반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은 전국에 미친다는 뜻에서 그런 말을 했다. 지금 박 전 대표가 미소만 지어도 언론에 나고, 알 듯 말 듯한 얘길 해도 크게 난다. 그게 살아있는 거대한 힘이다. 차기 권력 지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데다 60명 이상의 (친박계) 국회의원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상황논리에 따라 당헌·당규를 바꾸고, 이번에 당 대표가 돼서 당을 장악하고, 대권도 먹겠다는 등의 공학적 접근은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서 나비효과를 일으켜 폭풍을 몰고왔는데 그것도 공학인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고, 대선을 통해 재집권하는 게 중요하다. (박 전 대표가) 과거에 묶여 있을 게 아니라 환골탈태하고 껍데기를 깨는 결단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왜 위기를 맞았다고 보나.



 “국방·안보에서 독보적인 자기 정체성과 나라를 지키는 한나라당, 성장의 한나라당,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이 통합한 한나라당이었는데 세 개 부분에서 정체성이 희미해졌다. 야당과 차이가 없어졌다.”



 -북한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천안함·연평도 때 원점을 타격해야 했다. 안보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대화하고 지원할 건 과감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너무 한쪽에만 치우쳤다. 압박만 있고, 대화는 없지 않은가. 이명박 정부가 처음에 통일부를 폐지하려고 한 것도 잘못된 거다. 그때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내가 강력히 반대했다.”



 김 지사는 14일 구미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그에게 ‘그동안 한번도 안 갔는데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철이 좀 들었다고 봐야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진국에서 경제발전 이룬 최고 교과서가 대한민국이며, 최고 영웅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다. 민주화운동의 최고 지도자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다. 이들 대통령 기념관을 모두 건립해야 한다. 훌륭한 관광자원으로도 쓰일 것이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김문수
(金文洙)
[現] 경기도 도지사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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