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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서 폴렌티까지 … 후보들 자식·손자·아내 자랑

중앙일보 2011.06.15 01:01 종합 16면 지면보기



미 공화당 대선후보 7명 첫 TV 토론회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1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대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주 주지사,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 토론회는 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도 생중계됐다. [맨체스터 AP=연합뉴스]





“상원에서 정부 지출 줄이기를 주도했다. 7명의 아이가 있다.”(센토럼)



 “내 전직은 연방세금소송 전문 변호사다. 23명의 양부모인 게 자랑스럽다.”(바크먼)



 “1400만 명이 실직 상태다. ‘오바마 불황’을 막을 대통령이 필요하다.”(깅그리치)



 “아들 다섯에 며느리 다섯, 손자·손녀가 16명이다. 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겠다.”(롬니)



 “의원이 되기 전 (산부인과 의사로) 4000명의 아기를 받았다. 나는 헌법의 수호자다.”(폴)



 “결혼한 지 23년이 된 부인과 예쁜 두 딸이 있다.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폴렌티)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40년 비즈니스 경력의 문제 해결사다.”(케인)









페일린(左), 헌츠먼(右)



 13일 밤(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첫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나온 7명의 일성(一聲)은 이랬다. 모두가 경제 또는 가족을 언급했다. 경제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로 우울한 모든 미국인의 고민거리이고 가족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의 최고 가치다. CNN이 주최하고 미 전역에 생중계한 토론회는 이 두 가지에서 누가 우월한 위치에 서 있느냐를 놓고 벌인 각축장이었다.



 미트 롬니(Mitt Romney)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팀 폴렌티(Tim Pawlenty) 전 미네소타 주지사,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Michele Bachmann)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론 폴(Ron Paul) 텍사스주 하원의원, 릭 센토럼(Rick Santorum)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허먼 케인(Herman Cain) ‘갓파더스 피자’ 전 CEO가 참여했다. 세라 페일린(Sarah Palin)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존 헌츠먼(Jon Huntsman) 전 주중 대사가 빠졌지만, 사실상 내년 11월 대선을 향한 공화당의 대장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역시나 경제분야가 토론의 핵심 주제였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난타를 당했다. 롬니는 “오바마는 이미 실패했다”고 단정했다. 바크먼은 “오바마는 (경제 실패로) 단임 대통령”이라고 소리쳤다. 깅그리치는 ‘오바마 불황(Obama depress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경제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년 5% 성장’을 내건 폴렌티의 공약에 대해 사회자 존 킹이 “장밋빛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폴렌티는 물론 다른 후보들도 “원칙과 방향을 잘 잡으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옹호했다. 7명의 후보는 보수성향의 유권자 단체 ‘티 파티(Tea Party)’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선거에서 이들의 결집력을 의식한 발언이다. 낙태·이민·동성결혼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반대 의견을 폈다.



 이날 토론회에선 오바마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는 탓에 후보 상호 간 다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가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는 미 언론들의 분석이 많았다. 경쟁자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최유력 후보임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롬니는 토론 자체에서도 가장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폴리티코’는 롬니가 공화당의 우상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전 대통령에 견줄 만한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롬니가 오바마를 향해 “대통령, (적자) 예산을 균형 잡히게 만드는 계획을 세우시오”라고 말한 것이 1987년 레이건이 베를린을 방문해 “미스터 고르바초프, 이 (베를린) 장벽을 허무시오”라고 한 역사적 순간을 연상시켰다는 것이다.



 중앙 무대에 첫 출전한 바크먼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건강보험을 철회시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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