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잉마르 베리만…그를 다 보여주기엔 1년으로도 짧지

중앙일보 2011.06.15 00:34 종합 26면 지면보기



내년 6월까지 조명 프로젝트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웨덴 사람이다.” 여기서 ‘그’란 스웨덴의 ‘국보’로 불리는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2007·사진)이다. 서울 신촌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열리고 있는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스칸디나비아 시네마 배낭여행’을 위해 내한한 잉마르 베리만 재단 대표 얀 홀름베리가 한 말이다.



 베리만은 ‘산딸기’ ‘제7의 봉인’ ‘처녀의 샘’‘화니와 알렉산더’ 등으로 칸영화제 감독상과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쓸며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불렸다. 이 프로젝트는 1년간 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첫 순서는 7월 10일까지 열리는 멀티미디어 설치전 ‘잉마르 베리만: 심오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인간’이다. 전시 제목은 베리만을 생전 흠모했던 미국 감독 우디 앨런이 뉴욕타임스에 쓴 추모글 제목에서 따왔다. 2008년부터 LA·프라하·홍콩·베이징·상파울루·멕시코시티를 돌고 서울로 온 순회전이다. 베리만의 작품세계를 32개 주제별로 만든 영상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설치작품이다. 관람료 무료.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영화학교도 열린다. 베리만의 영화는 인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걸로 유명하다. 신학·철학·정신분석학·연극 등 영화가 아닌 다른 7개 분야 전문가들이 베리만을 해석한다. 8월 11∼17일 열리는 ‘현대 영화의 거장들: 베리만의 자장(磁場) 아래서’도 빼놓을 수 없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브로큰 임브레이시스’를 비롯해 우디 앨런의 ‘매치 포인트’, 라스 폰 트리에의 ‘브레이킹 더 웨이브’ 등 베리만의 영향을 받았던 감독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백미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차례로 개봉되는 베리만의 대표작 9편이다. ‘모니카와의 여름’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페르소나’ ‘외침과 속삭임’ ‘가을소나타’ 등이다. 특정 감독의 작품세계를 1년 동안 조명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주한 스웨덴대사관 등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주최한 백두대간 이광모 대표는 “예술영화 수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