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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뮤지컬이 썰렁하다뇨…서둘러 예약하셔야 할 걸요

중앙일보 2011.06.15 00:33 종합 26면 지면보기



7, 8월 노린 짜릿한 공연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무대공포증을 가진 젊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스토리다. 클럽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사진작가 덕화]





여름철이 뮤지컬 비수기라고? 그건 옛말이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다가오면, 찬바람이 쌩쌩 불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회사 동료끼리 삼삼오오 공연장을 찾는 게 그간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젠 무대가 한가했던 7, 8월에 관객몰이에 나서는 대형 뮤지컬들이 제법 있다. 그만큼 뮤지컬의 대중화가 뿌리 내린 셈이다. 올 여름, 뜨거운 태양빛을 이겨낼 신나고, 짜릿한 뮤지컬은 과연 무엇일까.



 # 거침없이 흔들어라



 가장 인지도가 높은 뮤지컬은 ‘아가씨와 건달들’이다. 1950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노래·스토리·춤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가장 뮤지컬다운 작품으로 지금껏 내려오고 있다. 한국 무대엔 6년 만이다. 2년 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여름 시즌 톡톡히 재미를 본 CJ엔터테인먼트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더위엔 무조건 신나는 뮤지컬이 먹힌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야심 차게 내놓았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옥주현·김무열·정선아 등이 나선다. 영화배우 진구, 연기자이자 무용수인 ‘엣지남’ 이용우 등이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젠 스타 창작자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연출가 이지나, 음악감독 김문정 등이 제작한다. 16인조 라이브 밴드가 무대에 직접 올라 ‘보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흥미롭다.













 # 주크박스 뮤지컬



 올 상반기 최대 히트작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엮은 ‘광화문 연가’다. 기존 히트곡을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은 어느새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안이 됐다.



 ‘스트릿 라이프’는 악동 이미지가 강한, DJ DOC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비트감 강하고, 힙합 스타일이며,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노랫말 등을 떠올리면 어떤 뮤지컬이 나올지 자못 기대하게 된다. ‘뮤직 인 마이 하트’의 감각파 연출가 성재준씨가 진두지휘 중이다.



 동명 영화로 유명한 ‘늑대의 유혹’도 비슷한 포맷이다. 대신 한 명의 노래가 아닌, 다양한 히트곡을 짜깁기했다. 주로 최근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전면에 등장한다. 동방신기 ‘오정반합’을 필두로 샤이니의 ‘루시퍼’, 2PM의 ‘하트 비트’, 카라의 ‘미스터’ 등을 들을 수 있다. 출연진 역시 슈퍼주니어 려욱, 제국의 아이돌 박형식 등 아이돌 그룹 멤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 창작과 라이선스 사이



 역시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코요테 어글리’는 새로운 제작 방식이다. 이 작품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지는 건 세계 최초다. 그렇다고 창작 뮤지컬은 아니다. 음악은 영화음악 OST를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가져다 썼다. 스토리는 영화와는 차별화를 두면서, 무대에 맞게끔 각색했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폴링 포 이브’는 ‘아이 러브 유’ ‘올슉업’ 등으로 한국에서 특히 사랑을 받아 온 브로드웨이 극작가 조 디피에트로의 신작이다. 에덴동산 이야기를 절묘하게 비틀어 섹시하면서도 도발적인 이브를 창조해냈다.



 이밖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여름 시즌을 풍성하게 채울, 거의 유일한 대형 창작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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