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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수원 vs 22억 수원

중앙일보 2011.06.15 00:18 종합 28면 지면보기
“병든 사자를 쓰러뜨리겠다.”


오늘 FA컵 16강전
부상 병동 수원 삼성 “방심 금물수원시청”
“세 번째 대결선 필승”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소속인 수원시청의 김창겸 감독이 던진 출사표다. 수원시청은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K-리그의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 경기한다. 단판승부로 열리는 FA컵 16강전. 2부리그의 수원시청이 1부리그의 수원을 이기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수원이 최근 K-리그 일곱 경기에서 1무6패의 부진에 빠진 점을 꼬집어 짐짓 도발을 했다. 더구나 수원은 중앙 수비수 황재원과 공격수 최성국이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용래도 오른 무릎이 좋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병들었어도 사자는 치명적인 사냥꾼 아닌가.



 수원에는 정성룡·염기훈·오장은·곽희주·이상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하다. 억대 연봉을 받는 K-리그의 간판 선수들이다. 수원시청의 최고 연봉자는 김한원(4860만원)이다. 억대 연봉은커녕 5000만원을 넘는 선수도 없다. 수원시청의 1년 예산은 22억원 정도. 반면에 수원은 1년에 200억원 정도를 쓴다. 몸집이 열 배나 큰 상대와 싸운다고 보면 틀림없다.



 김창겸 감독도 그 점을 잘 안다. 그는 “병이 들었다고 해도 사자를 제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약점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감독과 수원시청 선수들은 14일 오전 두 시간 넘게 수원의 최근 경기 비디오를 분석했다.



 수원시청의 사자 사냥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실패했다. 2005년 FA컵 32강전에서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지난해에는 16강전에서 1-4로 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셔널리그를 대표한다는 각오로 뛰라”고 당부했다. 수원시청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이다. 올 시즌에는 6승5무3패(승점23)로 14개 팀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도 방심한 눈치는 아니다. 그들은 사상 첫 FA컵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상대가 내셔널리그 소속이지만 최강 멤버를 내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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