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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프랜차이즈 유사 업체…특허로 막아 매출 탄탄

중앙일보 2011.06.15 00:10 경제 11면 지면보기
경쟁은 치열하고, 잘 된다 싶으면 금세 따라 하고….


진입장벽 친 브랜드들 차별화 포인트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누구나 이런 시름에 빠지곤 한다. 경쟁업체와 차별화한다는 건 그만큼 어렵다. 한때 ‘○○불닭’이 큰 인기를 끌자 온갖 불닭 시리즈 간판들이 거리에 내걸리지 않았던가. 하지만 프랜차이즈 중에도 남들이 쉽사리 모방할 수 없는 사업 아이템들이 있다. ‘특허’로 무장한 프랜차이즈다. 최근 창업 시장에선 특허를 내세워 마케팅하는 업체들이 눈길을 끈다. 특허를 받으면 모방이 쉽지 않을뿐더러 소비자에게 신뢰감도 줄 수 있다. 홍보 효과는 덤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업체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 업체도 특허 개발에 힘을 쏟는 추세”라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허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려는 브랜드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독특해서 눈길









정지행 플젠 남현동점 사장이 맥주 따르는 장치 앞에 서 있다. 이 장치는 특허 받은 것으로 맥주가 얼음에 묻힌 냉각관 속을 흐르면서 시원해지는 원리를 활용했다. [김성룡 기자]





맥주의 생명은 시원함이다. 호프 프랜차이즈 플젠(www.plzen.co.kr)은 ‘자연냉각 크림 생맥주’란 다소 독특한 이름의 맥주를 주메뉴로 내세웠다. 이 프랜차이즈가 특허를 받은 것은 ‘맥주 따르는 장치’. 커다란 황금색 오크통 모양으로 통 둘레를 따라 길이 120m에 이르는 얇은 냉각관이 있다. 맥주는 얼음에 묻힌 냉각관 속을 흐르면서 시원해진다. 냉각관은 인체에 무해하도록 주사기 바늘로 쓰는 소재로 만들었다. 부식이 잘 되지 않는 것도 특징.



 인출기 끝에는 노즐이 달려 생맥주를 고운 입자 상태로 뿜어준다. 이러면 거품이 아주 고와진다. ‘크림 생맥주’라 이름 붙인 이유다. 고운 거품은 맥주의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주고,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 오랫동안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플젠 남현동점을 운영하는 정지행(47) 사장은 “전기로 급속히 식히면 과열로 인해 냉각 기능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다”며 “자연냉각 방식을 사용하면 항상 맥주 맛을 내는 최적 온도(4℃)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4월 문을 연 이 점포에선 월 6500만~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웰빙이라 눈길



외식업체에서 가장 쉽게 도전할 만한 특허는 기술보다 ‘재료’다. 신기술 개발보다 독특한 재료를 넣어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무난하게 ‘웰빙’ 소재를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다. 서울 신월동에서 프랜차이즈 ‘뽕뜨락쌀피자’(www.bbongdderak.com)를 운영하는 박장호(34) 사장은 49.5㎡ 규모 매장에서 월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배달은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판매만 하면서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비결로 박 사장은 ‘뽕잎 도우 피자’ ‘오디 쌀도우 피자’ 등 특허받은 메뉴를 꼽았다. 뽕잎·오디는 카페인이 없고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에선 뽕잎과 오디, 우리 쌀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해 섭씨 3~4도에서 48시간 숙성시켜 도우(피자 반죽)를 만든다. 박 사장은 “뽕잎 피자는 특유의 향과 풍미 때문에 피자 맛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분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오디 쌀도우 피자는 자녀 건강을 위해 밀가루 음식을 꺼리는 주부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눈길



서비스업 분야에선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다. 실내환경 관리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실용신안만 10여 개다. 대표적인 것이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분무기(디스펜서)’와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



 산소 분사방식 분무기는 인체에 무해한 산소·질소를 혼합해 천연향을 분사하는 것이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방식 디스펜서와 다른 점이다. 폭발하거나 불이 날 위험이 없어 공항처럼 고도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시설에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는 손상된 기록물에 쌓인 먼지와 각종 세균을 말끔히 씻어내 준다. 도서관 등 중요한 자료를 보관하는 곳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에코미스트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할 만큼 특허를 받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독특함보다 실용성



예비 창업자라면 특허가 확실한 것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과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공증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특허가 어떤 내용인지도 세세히 파악해야 한다. 대개 본사에서 특허출원(등록) 번호나 특허 등록증을 관리한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 놓은 경우도 많다.



 강병오 대표는 “프랜차이즈 특허는 독특하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다. 실용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특허를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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