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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산진이 수진이(?)

중앙일보 2011.06.15 00:06 경제 15면 지면보기
동물을 이르는 말 가운데는 신기한 것이 많다. ‘고도리’ 하면 화투를 떠올리겠지만 ‘고등어 새끼’를 의미하기도 한다. 열목어 새끼의 이름은 재미있게도 ‘팽팽이’다.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 된 강아지가 아니다. 이는 ‘하릅강아지’에서 온 단어로 ‘나이가 한 살 된 강아지’를 이른다. 하릅망아지, 하릅송아지, 하릅비둘기 등도 역시 한 살배기다.



 ‘발탄강아지’는 ‘막 걸음을 걷기 시작한 강아지’란 뜻이다. 처음 발걸음을 뗐으니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래서 이리저리 잘 다니는 사람을 발탄강아지처럼 쏘다닌다고 놀리기도 한다. 꿩 새끼, 즉 꿩병아리를 이르는 말은 ‘꺼병이’. ‘성격이 야무지지 못하고 조금 모자란 듯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 꺼벙이와 혼동하지 말자.



 공군의 상징 ‘보라매’는 ‘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 꿩 사냥에 이용하는 매’를 말한다. 어린 매는 길들이기 좋고 활동력이 왕성하다고 한다. 또 산에서 자라 여러 해 묵은매나 새매를 산(山)지니라 하고, 보라매가 사람 손에서 1년을 묵은 것을 수(手)지니라고 한다. 날지니는 ‘야생의 매’다. 흔히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라고 적지만 표준어는 ‘수지니, 날지니’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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