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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전기 읽고 롤모델 찾아봐요

중앙일보 2011.06.12 20:29



오바마·잡스·김연아…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 본받는다







지난 4월 미국 아동도서 작가 크리스틴 지드룸스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김연아: 얼음여왕(Yuna Kim: Ice Queen)』 집필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이처럼 성공한 동시대 인물들을 소재로 한 인물전이 늘었다.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힐러리 클린턴 등이 대표적이다. 독서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위인전과 동시대 인물전 모두 어린이들이 롤모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어떤 점을 배울지 독서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대화로 ‘비교하며 읽기’ 유도해야



“에디슨을 가장 좋아해요. 어릴 때 장난꾸러기였지만 훌륭한 발명가가 됐죠. 저도 장난을 좋아하거든요.” 김성재(부천시 일신초2)군은 요새 에디슨 위인전 읽기에 푹 빠졌다. 사고뭉치였던 에디슨의 어릴 적 모습이 자신과 닮은 듯해서다. 김군의 어머니 김혜령(34·부천시 범박동)씨는 “전통적인 위인전의 인기가 시들긴 했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며 “대화를 이끄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비교하며 읽기’를 강조했다. 아이가 자신과 책 속 위인을 연결해 읽으면서 ‘감정이입’ 하는 것을 말한다. 장난을 즐기는 김군이 에디슨의 어린 시절에 자신을 비춰보며 읽는 것과 같은 예다. “아이가 위인과 공통점을 찾으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죠. 자연스레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더라고요.”



김씨는 김군과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이 과정을 도왔다. “와 이런 부분은 우리 성재와 닮았네.” “이때는 에디슨도 힘들었겠다, 성재는 어떻게 했을 거 같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김씨는 “단지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화로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동시대 인물에게선 노력을 엿봐라



숙명여대 교육학부 송인섭 교수도 “비교하며 읽기는 위인전을 읽을 때 좋은 독서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전통적인 위인전과 동시대 인물전의 특징을 이해하고 독서 초점을 달리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인전은 일생을 마친 위인의 일대기를 다루기 때문에 위인으로서의 자질·품성·업적이 증명됐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금 시대와 동떨어진 시대배경으로 인해 아이들이 위인의 행동과 내면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김임숙 회장은 “위인의 시대배경을 함께 공부하면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이순신 위인전을 읽는다면 일본의 조선 침략배경, 조선의 대외정책, 당시 조선과 일본의 군사력 차이 등을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송 교수는 “위인전을 읽을 때 큰 뜻을 품는 호연지기의 기상, 삶의 태도, 문제 극복 과정 등 성장과정에 초점을 둬 읽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약용·아인슈타인 등 많은 위인이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에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갈등관계는 요즘의 따돌림 문제 등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주변에서 보고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위인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위인의 사례로 재조명해보는 것이다.



동시대 인물전은 주인공이 살아 있기 때문에 품성·자질·업적 평가가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만의 장점과 능력을 살려 한 영역에서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위인들이 인성·감성·능력 등 모든 측면에서 뛰어난 인물로 그려졌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 교수는 “현대판 위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갈고 닦았는지, 노력의 과정을 엿봐야 한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뒤 자신만의 비전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꿈이 무엇이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현대판 위인들을 본보기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위인은 인성·감성적인 본보기로 좋고 현대판 위인들은 노력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며 “서로 보완이 될 수 있도록 균형있게 읽을 것”을 권했다.



인물·위인전 이렇게 독서지도하세요



1 전통적인 위인전을 읽을 땐 위인의 시대배경을 함께 공부한다. 시대배경을 이해하면 위인의 행동,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쉽다.



2 부모는 자녀가 한 위인전만을 반복해 읽어도 타박하지 않는다. 해당 관심분야의 다양한 책들로 독서범위를 넓혀준다.



3 위인 업적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 사고방식, 호연지기 자세 등 인성·감성을 배운다.



4 자녀가 자신과 위인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비교하며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한다.



5 한 분야의 대표적인 위인전을 읽은 뒤엔 같은 분야의 다양한 사례의 위인전을 읽게 한다.



6 위인전을 읽은 뒤 자녀가 어떤 점을 배웠는지 스스로 정리해보게 하고 ‘나는 어떻게 할거야’라는 식의 자기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지도한다.



7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노력했는지 ‘성공의 과정’에 초점을 두고 읽게 한다.



8 자신의 꿈과 연결해 고민하게 한다. ‘나는 어떤 것을 목표한다’ ‘어떻게 노력한다’ 등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우도록 지도한다.



[사진설명] 김성재군이 서점 아동코너에서 위인전을 고르고 있다. 김군은 “장난꾸러기인 나와 많이 닮은 에디슨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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