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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로 본 수리영역 학습법

중앙일보 2011.06.12 18:05



상위권-문제 풀이 정확도 높여야, 중·하위권-기본 예제 충실히 공부를







“쉽다쉽다 해도 이렇게 쉬울 수가  ” 6월 모의평가를 치른 후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만점자 1% 발언이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다소 쉬울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 그러나 영역별 만점자가 3~4%에 이를 정도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리영역은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 모의평가 난이도 다소 상승할 것



 입시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쉬웠다”며 “기본적인 방향은 쉬운 수능을 지향하되 난이도는 다소 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정보실장은 “지금까지 평가원은 수능까지 가는 과정에서 6·9월 모의평가를 난이도 조정 과정으로 삼아왔다”며 “6월 모의평가가 쉬울 때는 9월에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6월 모의평가가 다소 쉬웠던 지난해에도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6·9월 모의평가와 수능의 수리영역 1등급 컷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수리(가)형은 90→87→79, 수리(나)형은 92→89→89)점점 어려워졌음을 알 수 있다.



 시험출제범위도 눈여겨봐야 한다. 종로학원 황준규 수리영역 강사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확률·통계, 공간도형·좌표, 벡터 부분이 이번에는 출제되지 않았다”며 “이 단원들이 시험범위로 추가되는 9월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투스 우형철 수리영역 강사도 “자연계는 7차개정교육과정에서 미분과적분, 확률·통계, 이산수학이 통합되면서 개별적으로 다뤄지던 개념들이 단원 간 통합문제 형태로 고난도 문제 출제가 가능해졌다”고 주의를 줬다.



 4차다항함수의 미분에서 변곡점을 묻는 문제라든지 공간도형에서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개념을 활용해 풀어야 하는 문제 등 수준 높은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유의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삼각형·원 등 도형을 활용한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도 경계해야 한다. 황 강사는 “도형 관련 개념을 소홀히 다룬 것은 이례적”이라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선 최상위층 학생 간 변별력 확보를 위해 도형 관련 문제가 1~2문제 출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추가된 시험범위 난이도 평이



 올해 수리영역은 인문계는 미·적분이, 자연계는 일차변환과 행렬 단원이 시험범위로 추가됐다. 6월 모의평가는 이 단원들의 수능출제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첫 기회였다. 수험생들은 “교과 기본 개념에만 충실하면 풀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강사는 “인문계 미분 문제들은 기존 자연계 기출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EBS 연계출제도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수리(나)형의 다항항수의 미분법 문제 총 7문항 중 4문제가 EBS 수능특강 교재 문제를 인용했다. 그래프와 숫자를 약간 변형해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연계됐다. 자연계 일차변환과 행렬도 2문제 모두 EBS문제를 활용했고 일차변환의 기본 정의를 묻는 간단한 문제였다. 황 강사는 “평가원이 쉬운 수능을 재차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험범위에서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도 비슷한 출제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은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 간 격차가 줄면서 쉬운 문제들만 공략해도 상위 등급으로 진입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교과 개념을 중심으로 기본 예제문제만 충실하게 학습해도 생각 외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은 지레 겁먹고 수리영역을 포기해선 안된다. 9월 전까지 교과서와 기본 개념서를 2~3차례 반복해 공부하고 기본·예제문제, 자연계 미·적분 기출문제를 확실하게 학습해야 한다.



1문제로 합격 갈릴 수 있어 실수 줄여야



 문제는 1등급 이내 상위권 학생들이다.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수리영역 난도가 다소 수정된다 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평가원 발언대로 수리영역 만점자가 1%가 된다면 지난해 수능 응시인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수리(가)형은 1400여 명, 수리(나)형은4800여 명이 만점을 받게 된다.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인문계열 정시모집 선발인원 수는 2000여 명. 인문계열 학생이 이들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선 수리영역에서 반드시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타가 될 수 있으므로 정답을 맞추는 것에 급급하기보다 풀이의 정확도를 높이는 학습이 중요해졌다.



 정답을 맞춘 문제라도 풀이를 서술해보고 해답과 정확히 비교해봐야 한다. 개념을 외우는 학습이 아니라 원리가 문제에 어떻게 적용·활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공부가 돼야 한다.



 고난도 문제도 예상해봐야 한다. 황 강사는 “함수의 극한과 미분에서 참·거짓을 묻는 추론문제, 도형개념을 활용한 문항, 확률·통계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문제 등은 주의 깊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모의평가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문제들이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비중있게 출제될 수 있다.



[사진설명] 종로학원 황준규 강사가 올해 수리영역의 변화된 시험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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