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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되려면 아내에게 자산관리 맡겨라

중앙선데이 2011.06.12 02:39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고준석의 강남 부자 따라잡기











부자 엄마들

부자 엄마는 흥부네 박이 터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의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룩되지 않았다”고 일갈하고 있다. 부자 엄마가 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하며 실행한 노력의 결과다.



잠실에 사는 Y씨(56).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모든 자산관리를 아내가 한다. 물론 처음부터 아내에게 맡겼던 건 아니다. 신혼 초에는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식 투자로 종잣돈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월급봉투를 주식시장으로 가져갈 때마다 번번이 깨졌다.



그 무렵부터 살림만 하던 아내가 월급통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경제는 아무것도 모르던 아내였는데, 7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아내의 자산관리 방법은 달랐다. 동네에서 부자로 소문난 엄마들을 재테크 멘토로 삼았고, 저축하는 방법까지 따라 했다. 주식시장에는 얼씬대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쏟았다. 종잣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꾸준히 아파트 분양시장에 관심을 가졌고, 모르는 것은 중개업소를 비롯해 모델하우스 등 현장 방문을 통해 배웠다. 드디어 2000년 미분양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181.81㎡, 55평형)를 7억2360만원에 매입했다. 처음엔 아내의 결정에 반대했다. 하지만 확실하고 분명한 아내의 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입주 전부터 오르기 시작한 아파트는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부자 엄마가 되는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부족한 부분을 이론이 아닌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배운다. 꾸준히 현장을 구석구석 분석하며 투자 기회를 엿본다. 또한 주변의 부자 엄마들 조언에 귀를 열어놓고 있으며, 심지어는 멘토로 모시면서 부지런히 배우고 또 배운다. 어렵거나 잘 모르는 일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처리하며 경험을 쌓아간다.



반면 부자 엄마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산관리를 배우자가 하는 대로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주변의 부자 엄마들 얘기에 귀를 닫고 산다. 게다가 현장을 뛰어다니기보다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투자에 빠져 손해보기 일쑤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들은 비용이 들어가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다. 절대로 부자 엄마가 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부자가 될 확률은 경제이론을 많이 아는 아빠보다 지역경제에 밝은 엄마들이 더 높다. 아빠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부동산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반면 엄마들은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위해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빠듯한 생활비를 줄여가며 종잣돈을 만들고, 부지런히 지역 정보를 수집한다. 부동산 투자는 이론적으로 많이 알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현장을 통해 공부하는 엄마들이 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여성이 아무리 사회적 약자라 해도 오히려 남성보다 더 섬세하고 합리적이며 현명하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고 했던가. 그런데 부동산 시장에서는 ‘약한 여자’가 아닌 ‘부자 엄마’로 통한 지 오래다.



희망을 가져라. 당신도 부자 엄마가 될 수 있다. 경제를 모른다고 주눅들지 말아라. 배우자의 독단적인 투자를 수수방관하지 말아라. 성공한 부자 엄마들은 오늘도 현장을 멘토로 삼아가며, 부지런히 발로 뛰고 있다.

 

가난한 아빠들

가난한 아빠가 되는 사람들은 좀처럼 아내의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개인사업을 하는 H씨(52). 2001년 아내가 아파트(서울 압구정동 구현대1차 110㎡, 시세 2억5000만원)에 투자하자고 강력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아내의 말은 무시했다.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 자신만 알았던 H씨. 주식투자만 하는 것보다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던 아내에게 “애들이나 잘 키워라. 자산 관리에 신경 쓰지 말고 살림이나 잘해라. 당신은 신문도 안 보나,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서 부동산 투자가 말이나 되나”라고 핀잔주기 일쑤였다. 그 이후에도 계속 한 방의 대박을 노리며, 주식투자로 일관해 오다 현재는 투자금액의 5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아내가 추천했던 아파트는 8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친구의 얘기는 잘 들으면서도 아내의 얘기는 귀찮게만 생각했던 것이 재테크 성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H씨는 은퇴 이후가 더 걱정이다. 지금이라도 아내에게 자산관리를 맡겨 볼 생각이다. 가난한 아빠가 된 H씨. 아내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을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H씨는 가난한 아빠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대부분의 가난한 아빠들은 한 방이면 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아내의 애정 어린 조언은 핀잔으로 일관한다. 은퇴 이후는 준비하지 않으며, 초조한 마음으로 현재의 수익에 급급할 뿐이다. 이러한 투자 습관의 결과는 가난한 아빠의 종착역이 될 뿐이다. 그러나 부자 아빠들은 다르다. 절대로 한 방을 노리지 않으며, 꾸준한 자산관리 노하우를 통해 자산을 불려 나간다. 또 한 종목에만 편식하며 투자하지 않는다. 현재의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 수익에 중점을 두며 은퇴 이후를 차분히 준비한다.



결혼생활 10년이 넘어도 내 집 마련에 허둥대는 사람이 있다. 반면 결혼 4~5년 만에도 내 집 마련을 거뜬히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현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다. 돈은 주로 아빠가 벌어오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엄마가 나서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꿈에 취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카이사르의 말처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가난한 아빠가 될 뿐이다. 명심해라. 당신도 가난한 아빠에서 벗어나 부자 아빠가 되고 싶다면 투자에 편식하는 습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진정으로 당신의 은퇴 이후를 생각한다면 항상 아내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부자가 된 아빠들은 모든 자산관리를 아내에게 신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당신도 부자 아빠가 되려면 지금 당장 모든 자산관리를 아내와 함께하든지, 아니면 아내에게 맡겨라.








고준석 동국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크 부동산 재테크 팀장을 거쳐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국을 누빈 끝에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가 됐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부동산 재테크 최고의 강사로 선정됐다. 최근 발간한 저서 『강남 부자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동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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