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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양적완화 초가을께 내놓을 듯

중앙선데이 2011.06.11 22:11 222호 24면 지면보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회복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례 없는 수준의 팽창정책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경제회복 속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와 초저금리 환경에서 벗어난 점진적 금리상승의 시작은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기 악재이기 때문에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시장 고수에게 듣는다

최근 의회 증언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벤 버냉키는 추가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채 경제회복 속도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 올해 미국 경제는 고용을 늘리고 부채비율을 감소시키는 데 필요한 경제성장률인 3.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 혹은 통화정책을 통한 추가 부양이 없는 한 미국 경제는 정체상태에 머무를 것이다. 성장률도 1.5~2.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수준으로는 고용증대와 부채비율 감소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제2의 그리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 재정정책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통화팽창 정책 외의 대안이 없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이쯤 되면 버냉키 의장이 언제 QE2.5와 QE3 가능성을 시사할지가 궁금해진다.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우선 미 물가연동국채(TIPS)의 손익 분기 인플레이션이 2%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TIPS의 손익 분기 인플레이션은 한 달 만에 2.6%에서 2.2%로 떨어졌다. 연준은 손익 분기 인플레이션이 1.6%로 내리자 QE2에 나선 바 있다.

둘째, 광의 및 협의의 실업률이 각각 15%와 9% 선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 양적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 셋째, 소매 매출이 지속적으로 횡보하거나 하락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째, 주식 등 위험자산이 추가 조정을 겪는 경우다.

이를 종합해 보면, 초가을께 Fed가 추가적인 통화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통화지원책이 주식시장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통화량 증가는 선진국의 성장률을 가속화하고 (여름까지 하락한) 상품가격을 반등하게 만들 것이다. 주식시장도 선진국에서 증가하기 시작한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감에 따라 반등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은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다. 이는 특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신흥국에 해당된다.

향후 몇 년간 중국은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다. 중국은 현재 성장률에 심각한 타격을 받지 않고 성공적으로 경기 과열을 해소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신흥국 중 가장 높은 펀더멘털 가치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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