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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엔 별, 내 마음엔 꿈

중앙선데이 2011.06.11 14:25 222호 6면 지면보기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의 회화가 신화와 종교적 주제를 통해 이상적 미의 세계를 표현했다면, 19~20세기의 회화들은 근대화·산업화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생생한 실제 삶의 모습들을 표현했던 그 시대의 아방가르드한 감성의 결과물들이다. ‘세계 최고의 19세기 회화 소장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 컬렉션이 한국을 찾았다. ‘인간과 전설’ ‘인간과 현대적인 삶’ ‘인간과 자연’ ‘고독한 인간’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재구성됐다.

‘2011 오르세미술관전-고흐의 별 밤과 화가들의 꿈’, 6월 4일~9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325-1077

그림을 통해 역사와 신화만 표현했던 시대를 거쳐 근대적인 사상이 싹튼 19세기 이후 그림에 비친 동시대인들의 사고와 감성을 대변하는 주제들이다. 고전주의를 벗어나 사실주의·인상주의·상징주의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화가들은 때론 풍요와 행복을, 때론 빈곤과 고독을 노래했다.
모네가 수면 위에 부서지는 햇살을, 고흐가 밤하늘에 출렁이는 별빛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튜브 물감을 들고 야외로 나갈 수 있었던 산업 발달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산업 발달은 부르주아층과 도시 빈민층의 삶의 격차를 극적으로 만들었고, 소외계층의 우울한 감성은 예술에 있어 매력적인 소재로서 상징주의를 낳게 된다. 시대를 반 발짝 앞섰던 화가들은 당대에 인정받지 못해 빈한한 삶을 살아야 했지만 그들이 꿈을 꺾지 않고 진취적 작업을 이어간 덕에 우리는 근대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생생한 회화를 통해 그 시대의 감성,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흐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오르세미술관의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밀레의 ‘봄’ 등 회화와 데생 97점과 데이비드 옥타비우스 힐, 알프레드 스티클리츠 등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 37점 등 좀처럼 해외반출이 되지 않는 오르세미술관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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