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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카타르 국왕 방한 ‘정중한 거절’ 왜

중앙일보 2011.06.11 03:00 종합 10면 지면보기



2022년 월드컵 따낸 카타르
내년 기후변화협약 총회 놓고
한국과 두 번째 유치 경쟁
청와대 “안방 내줄 수 없어서”



이명박 대통령(左), 셰이크 하마드 국왕(右)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칼리파 알사니 국왕은 지난달 중순 아시아 순방에 나설 계획이었다.



카타르 측은 5월 17일께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하는 걸 기대했으나 방한은 성사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10일 하마드 국왕의 방한 무산에 대해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여서 일정상 곤란하다고 ‘정중한 거절’의 뜻을 카타르에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대통령은 5월 7~15일 독일·덴마크·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그로부터 5일 뒤엔 도쿄에서 1박2일간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그러나 하마드 국왕의 방한을 거절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었다는 게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 얘기다. 한 참모는 “내년 11월에 열리는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유치 경쟁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드 국왕이 사실상 유치 운동 차원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는데 카타르와 경쟁하는 우리가 안마당을 열어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194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수만 명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다. 2012년엔 아시아에서 열릴 차례다.



  COP18 유치 경쟁은 월드컵에 이은 한국·카타르 간 두 번째 승부인 셈이다. 양측은 2009년부터 회의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개최국 결정은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상 및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회의에서 결정될 수도 있으나 연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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