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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평 특구’ 행정장관에…북, 가오징더 영입 추진

중앙일보 2011.06.11 01:01 종합 12면 지면보기






가오징더



황금평·위화도 일대를 특구로 개발 중인 북한이 홍콩 출신의 중국 사업가를 행정장관으로 위촉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유력 경제지 경제관찰보는 단둥(丹東) 소식통을 인용해 초대 특구 행정장관으로 홍콩의 다국적 투자회사 신헝지(新恒基)국제그룹 가오징더(高敬德·고경덕·55) 이사장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신의주특구를 추진하다 2002년 실패했으나 다시 특구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북한 최고인민회의(국회에 상당)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최근 단둥을 비밀리에 방문해 가오 이사장을 만났다”며 “신의주 발전과 북한 경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측이 신헝지그룹을 매우 중시해 가오 이사장을 여러 차례 북한에 초청했다”며 “가오 이사장이 특구 행정장관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이미 동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쓰촨(四川)성 출신인 가오 이사장은 중국 공산당의 국정자문 기구 역할을 해온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맡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도 국회의원에 상당하는 입법위원을 두 차례 역임했다. 홍콩중화문화총회 회장, 홍콩 중국외상투자사무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신문은 신헝지그룹이 이미 압록강 하구의 북한 섬인 황금평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헝지그룹은 중국 본토에 집중 투자해 온 종합 투자업체로 총자산은 600억 홍콩달러(약 8조3500억원)에 이른다. 이 신문은 8일 열린 황금평 특구 착공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황금평을 50∼100년간 중국에 임대하는 대가로 당초 받기로 했던 5억 달러(약 5400억원) 대신 식량 또는 현물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2년 신의주를 50년간 입법·사법·행정 자치권을 갖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초대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楊斌·양빈)이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실패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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