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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메운 2만 명 “등록금 내려달라”

중앙일보 2011.06.11 00:24 종합 18면 지면보기



6·10항쟁 24돌 연계 촛불집회



1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국대학생연합 등 2만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경찰은 67개 중대 50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참석자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김태성 기자]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반값 등록금’의 조속한 실현을 촉구하기 위한 이날 집회는 6·10 항쟁 24돌과 연계돼 규모가 더 커졌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록금넷 등 시민단체, 야4당 등 2만여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5000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67개 중대 50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이후 최대 인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전날 청계광장에서의 집회에 대해 불허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현장 상황은 달랐다. 야4당이 촛불집회의 길을 터줬다. 이날 오후 6시30분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야4당 공동 정당연설회’가 시작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한 반값 등록금을 야당이 나서서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대통령은 답이 없다”며 “이 대통령은 이제라도 반값 등록금 공약을 실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는 “박정희·전두환 정권처럼 국민의 집회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이명박 정권은 독재정권”이라며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등록금 자체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4당 연설회는 오후 7시50분부터 대학생 율동패 공연을 시작으로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사회자로 나선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1987년 6·10 항쟁 당시 대학생이 주축이 돼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 냈다”며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해는 반드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자”고 외쳤다.



이에 참가자들은 함성으로 응답했다. 야4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과 등록금넷·한대련 등 시민단체 관계자, 일부 대학생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집권 10년간 등록금이 오르는 걸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번 국회에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등록금으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는 연세대 3학년 이기형(22)씨는 “등록금이 아르바이트로 감당하기에 너무 비싸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건 단지 등록금을 인하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퇴근 후 집회에 참여한 회사원 김영준(45)씨는 “현재 고2 아들과 중3 딸을 두고 있다”며 “애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들렀다”고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 넘어 공식행사가 끝났으며 큰 충돌없이 해산했다.



한편 한대련 소속 대학생 70여 명이 밤 늦게 까지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다 인근 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글=송지혜·심서현·이한길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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