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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샤이니 얼굴 봐 감격”이라는 프랑스 한류 팬

중앙일보 2011.06.11 00:07 종합 30면 지면보기
동방신기·샤이니·f(x) 등 아이돌 스타들이 탄 차가 공항을 떠나자 일부 프랑스 여성 팬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까지 흘렸다. 이유를 묻자 “샤이니 멤버들의 얼굴을 직접 봤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라고 했다. 8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입국장 풍경이다. 공연차 자국을 찾는 한국 아이돌 그룹을 직접 보기 위해 1000여 명이 공항에 몰렸다. 프랑스 한류 팬들은 당초 하루로 잡혔던 공연을 늘리라고 지난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이들이 공연 연장을 얻어내자 이번엔 남미 페루에서 “한국 가수들이 이곳에서도 공연하게 해달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중남미 등 전 세계로 뻗어가는 ‘신(新)한류’ 붐은 그룹 샤이니가 몇 명인지도 모르던 중년 이후 세대까지 뿌듯한 감회에 젖게 한다. 한국은 1950~70년대만 해도 AFKN(주한미군방송·현 AFN Korea)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팝송으로 최신 음악에의 갈증을 달래던 처지였다. 이제 노래·춤 실력과 패션감각, 탄탄한 기획력을 자랑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지구촌을 열광시키고 있다. 소녀시대 ‘지’의 뮤직비디오는 차드 등 아프리카 2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감상했다. 대한민국 소프트파워(soft power)가 이뤄낸 대역전극이다.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유럽 지역은 일본·중국과 달리 유튜브·SNS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한류 팬층이 형성됐기에 의미가 한층 크다. 10, 11일 이틀간의 파리 공연도 현지 팬들이 한국문화원 등에 적극 요청해 성사됐다. 우리 정부도 최소한의 예산으로 측면에서 소리 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잘한 일이다. 대중문화는 물처럼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법이다. 우리 아이돌 스타들의 기량은 이미 전 세계에 통한다. 외국인이 듣고 보아도 즐겁고 흥겨우니까 유럽·중남미에서도 빠져드는 것이다. 정부는 자칫 역작용을 부를 수 있는 직접적·인위적 개입보다는 글로벌 유통채널 정비, 저작권 관련 업무 지원 등 신한류를 위한 환경 조성 면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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