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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해법,영주에서 배워라

중앙일보 2011.06.07 02:50 종합 25면 지면보기






김주영 영주시장.



#인삼 가게를 운영하는 강창용(42·영주시 풍기읍 서부2리)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세 쌍둥이를 얻었다. 강씨는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7세 아들까지 졸지에 네 자녀의 아빠가 됐다. 부부는 세 쌍둥이가 태어난 날부터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산모가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영주시가 뜻밖에도 출산 도우미를 보냈다. 도우미는 출산 직후 한달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기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청소에 식사 준비까지 거들었다. 영주시는 또 매달 25일이면 통장으로 30만원을 보냈다. 아기 한 명에 10만원씩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이다. 부부는 이 돈으로 이틀에 한 통씩 들어가는 분유와 금세 떨어지는 기저귀를 샀다. 보건소는 반창고 등 상비약이 든 구급함을 보냈다. 산모는 몸을 추스린 뒤 한의원을 안내 받아 진맥을 받은 뒤 보약도 무료로 받았다.



 강씨는 “시의 도움이 없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커서 유치원에 갈 때쯤 보육비도 도움을 받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벨리스코리아㈜ 영주공장은 알루미늄 압연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전체 직원은 560여 명. 이 중 12명만 여성이다. 이 회사는 요즘 일만큼 가정이 소중하다는 걸 유난히 강조한다. 가사와 육아를 회사 일만큼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아버지교실을 운영하고 가족의 날을 운영한다. 자녀가 태어나면 출산 축하금 20만원을 전달한다. 산모가 사원이면 3개월 휴가를 보내고 배우자면 사흘 휴가를 준다. 자녀 학자금은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전액을 지원한다. 학자금에만 연간 6억∼7억원을 쓴다.



 영주시가 다양한 출산 장려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주시는 셋째아 이상이나 다문화 가정이 출산하면 산모가 몸을 조리할 수 있도록 보약을 지어 준다. 한의사회와 함께 하는 산모한방첩약사업이다. 시와 한의사회가 절반씩 부담하는 26만원짜리 보약이다. 지난해만 산모 140여 명이 이용했다. 또 약사회의 도움으로 3만원짜리 구급함도 전한다.



 보건소에는 한달간 무료로 대여하는 유축기 21대를 마련했다. 임산부에게는 시기별로 영양제를 지급한다.



 영주시 김주영 시장은 “출생아를 늘려야 지역에 미래가 있다”며 “시민들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저출산 극복 분위기 확산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2006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출산장려금 지급 조례를 제정했다. 여기에 기업과 민간단체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런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영주시의 출생아는 해마다 줄어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5명이 증가해 790명이 됐다.



 경북도는 최근 ‘아이낳기 좋은 세상 운동경진대회’에서 영주시를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노벨리스크코리아를 기업체 부문 최우수상, 영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를 시민사회단체 부문 대상으로 뽑았다. 영주시는 지난해도 경북도 저출산대책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송의호 기자

영주시의 출산 장려책
● 2006년 출산장려금 지급 조례

● 임산부에 영양제 보급

● 산모에 보약 지어 주기

● 산모용 맞춤형 건강체조 개발

● 기업들 가족의 날 운영

● 시민사회단체 아버지교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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