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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숙주가 주범이다”

중앙일보 2011.06.07 02:04 종합 6면 지면보기



장출혈 대장균 오염원, 우엘첸 유기농장서 생산
니더작센주 농업 장관 린더만 밝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여성이 젓가락으로 숙주를 들어올리고 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주범으로 독일산 숙주( 녹두의 새싹)가 지목됐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의 게르트 린더만 농업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EHEC 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우엘첸(Uelzen) 지역의 한 유기농장에서 생산된 숙주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엘첸은 질환의 최초 발생지역인 함부르크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3만5000명의 소도시다.



 린더만 장관은 “초기 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재배된 숙주가 문제의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밝혔다. 숙주를 비롯해 이 농장에서 생산된 새싹들은 함부르크·헤센·니더작센 등 독일의 5개 주에 도매상을 통하거나 직거래로 식당들에 공급됐다. 숙주를 포함한 새싹들은 주로 샐러드의 재료로 쓰인다.



 린더만 장관은 “숙주뿐만 아니라 여기서 생산된 강낭콩·완두콩·팥·브로콜리·무·양상추 등 18종의 식물 새싹을 조사하고 있다”며 “7일께 최종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새싹들은 섭씨 37도의 온도로 재배되고 있는데 이는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데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농장은 이날 폐쇄됐으며 전 제품이 긴급 회수됐다. 이곳 직원 중 1명이 EHEC에 감염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에서도 1996년 변종 대장균에 오염된 무 싹으로 12명의 사망자와 1만2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달 말 발생한 EHEC 질환은 독일에서만 21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유럽에서 2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이제껏 2153명이 이 질병에 감염됐으며 이 중 치명적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658명에 이른다”고 5일 발표했다.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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