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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티투어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2011.06.07 01:41



서삼릉·고양향교…도시락 싸서 가볍게 떠나요, 우리 동네 소풍







지난달부터 고양시 곳곳에서 빨간색 버스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고양아람누리, 밤가시초가, 드라마 ‘드림하이’ 세트장, 서삼릉, 호수공원 같은 지역 명소에 주로 나타나는 버스의 이름은 ‘고양시티투어버스’. 빨간 버스를 타고 고양시 곳곳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애정과 함께 지식도 쌓인다.



전문해설가의 설명 곁들여진 배움 여행



 “여기는 조선시대 마지막 왕인 철종과 그의 비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입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의 길을 ‘참도’라고 하는데 바닥이 울퉁불퉁하죠? 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걸으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지난달 31일,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서삼릉. 흐린 날씨에도 30명의 사람들이 ‘고양시티투어’에 참가했다. 이들은 홍살문 앞에서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인 정동일씨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정씨가 왕릉에서 지켜야 할 예를 설명하자, 천방지축 왕릉 주위를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조용해진다. 이어 정씨를 따라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참도를 걷는다. 진지한 표정의 얼굴은 금세 설렘과 기쁨의 표정으로 바뀐다.



 지인들과 함께 고양시티투어에 참가한 황현숙(56·성사동)씨는 “유적지를 좋아해서 서삼릉에 자주 왔었는데 문화재전문위원의 설명을 들으니까 비로소 서삼릉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에는 가족들과 같이 오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고양시티투어에는 정씨를 비롯해 문화관광해설사가 버스에 동승한다. 이들은 관광객을 이끄는 역할과 함께 문화유적지에 대한 설명도 맡는다.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도 지나치는 마을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최성 고양시장도 전문해설사가 동행하는 것을 고양시티투어만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 시장은 “전문해설사의 명품해설이 관광객들에게 고양시와 고양시의 문화유산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3대가 함께 숲길 걸으며 얘기하는 가족 여행



 지난 5월 한달간 고양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사람은 682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32명이 시티투어를 이용한 셈. 40명이 정원이지만 3~4일전 예약이 시작되면 금세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씨는 “고양 시민 뿐 아니라 고양시에 친척이나 지인을 둔 서울·경기 지역 사람들도 입소문을 듣고 참여하고 있다”고 귀띰했다.



 참가 연령도 다양하다. 엄마·아빠를 따라온 네살배기 아이부터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다른 지역의 시티투어는 자유관광 형태로 진행하지만, 고양시티투어는 문화재 공부를 하는 데다 숲길을 걸으며 대화도 나눌 수 있어 3대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토요일에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서삼릉의 푸른 잔디밭에 앉아 소풍 온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고양시티투어는 화·목·토요일에 진행한다. 화·목요일은 반일 코스(오후 1시30분~5시30분)로, 토요일은 종일코스(오전 10시~오후 5시)로 운행한다. 투어 코스에는 서삼릉을 비롯해 서오릉, 중남미문화원, 고양향교, 고양화훼단지, KRA경마교육원 등 지역 명소들이 주로 포함돼 있다. 지금 코스는 7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이후에는 시티투어 참여자들의 소감이나 계절적 특성, 지역 행사 등을 고려해 새로운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시장은 “고양시티투어를 통해 고양시의 북한산과 호수공원 같은 아름다운 자연관광자원과 서오릉·서삼릉 등 유네스코세계유산, 킨텍스·고양아람누리 같은 뛰어난 문화예술시설 등의 멋과 정취를 즐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약은 홈페이지(www.goyangtour.net)에서 할 수 있다. 버스 탑승요금은 1000원이며, 서삼릉·중남미문화원 등의 입장료는 별도다. 비가 올 경우 일부 코스가 변경될 수 있다.



고양시티투어 운행코스



- 화요일 고양아람누리(시설물 견학)→서삼릉 누리길(0.5km) 걷기→서삼릉→호수공원(선인장 전시관, 화장실 전시관)→고양아람누리



- 목요일 고양아람누리→서삼릉 누리길 걷기→서삼릉→KRA경마교육원(원당 종마목장)→고양화훼단지(원당)→고양아람누리



- 토요일 고양아람누리→중남미문화원→고양향교→서오릉(중식)→고양어울림누리(성사얼음마루)→고양아람누리



[사진설명] ‘고양시티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삼릉의 참도를 걷고 있다. 참석자들이 왕릉의 예절에 따라 고개를 숙인채 숙연한 마음으로 걷고 있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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