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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와의 연계율 높았던 6월 모의평가 활용법

중앙일보 2011.06.07 01:34



평이한 난이도 속단 말고 모든 문제 철저히 분석해 수능 대비를





2일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수능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사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 등에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를 넘었다”며 “지난 해와 달리 학생들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난이도를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와 외국어의 지문이 대부분 EBS와 연계돼 출제됐고 수리영역에서도 EBS문제를 약간 변형한 문제가 많이 등장했다. 이제 관심사는 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수능까지도 유지할 것인지 여부다. 그러나 속단하긴 이르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상위권 백분위 하락 예상, 수능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학습계획 수립



이번 6월 수능모의평가가 예상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1등급 점수가 대폭 올라가고 만점자 비율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등급·백분위·표준점수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난이도 하락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상위권 성적으로 대거 진입이 예상되고 있고 재수생들의 수능강세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상위권 수험생은 작은 실수 하나가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등급·백분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정보실장은 “예년에도 재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에서 평균 2~5% 정도 백분위가 하락하곤 했다”며 “올해는 더 혼탁한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학생의 경우 백분위에서 5%이상 하락하는 것도 예상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큰 폭의 하락은 자칫 조급함을 낳을 수있다. 이 소장은 “6·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본 수능 난이도는 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며 “무턱대고 수시에 올인한다거나 수능 특정 영역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수시모집에서는 선발인원의 60~70%를 논술·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뽑는다. 상위권 대학의 이들 전형은 대부분 평균 1~2등급의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실질적으로 ‘논술+수능’ 또는 ‘학생부+수능’ 전형이라고 봐야 한다. 수능을 포기하면 수시모집 지원 폭도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당장 눈 앞의 성적에만 주목해선 안된다. 수능 출제 경향을 예상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6월 모의평가의 모든 문제를 분석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어떤 개념이 어떻게 쓰였는지, 단원 간 연결되는 개념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정리한다. 확실히 이해한 문제, 맞췄지만 풀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 단순 실수, 출제의도조차 이해 못한 유형 등으로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개념이해가 부족한 단원, 취약한 문제유형을 찾는다. 이 소장은 “최소 9월 모의평가까지, 길게는 수능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학습계획을 짜둬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탐구과목에 대해선 주의깊게 분석해야 한다. 이 실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처럼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상위권 대학에선 탐구영역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목 수가 많아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비해 과목 간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 탐구영역 응시과목 수가 3과목으로 줄었다. 과목별 응시생 수가 줄면 자연스레 1등급 인원 수도 준다. 실제 올해 3월 학력평가 탐구영역 과목별 1등급 인원수는 지난해 3월 학력평가와 비교해 11~39% 줄었다. 세계사가 1899명에서 1694명으로 10.8% 줄었고 한국근현대사는 9946명에서 6043명으로 39.2% 줄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등급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 따라서 자신이 응시했던 탐구과목의 등급 예상점수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 실장은 “6월 모의평가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성적이 목표대학 합격선에 근접했다면 9월 전까지 탐구영역 성적 향상을 우선순위에 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BS 연계출제, 신유형 분석하고 철저히 대비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할 때 주목해야 할 또 하나는 ‘수능 출제 경향’이다. 티치미 정재희 입시정보실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에 앞서 난이도·신유형 등 출제방향을 점검 하기 위한 시험”이라며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장 큰 화두는 EBS 연계출제다. 우선 EBS와 사설 입시기관의 6월 모의평가 해설강의를 참조하는게 좋다. 단순히 EBS 교재의 몇 번 문제가 연계됐다는 사실확인에만 그치지 않고 어떤 개념이, 어떻게 응용됐는지 개념과 원리를 터득해야 한다. 문제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EBS 문제가 모의평가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유형을 꼼꼼히 분류해 이해한다. ①EBS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원리를 활용해 문제를 만든 경우 ②동일한 지문·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문항을 구성했을 때 ③글의 제재·논지가 유사한 지문을 인용해 문제를 출제한 예 ④EBS 문제를 보완·수정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유형으로 발전시킨 사례 등 크게 4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 김명찬 소장은 “중·하위권은 얼마나 EBS 교재를 철저히 공략하는가에 따라 수능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리영역에서 EBS교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수리영역은 인문계는 미·적분, 자연계엔 일차변환이 추가되는 등 시험범위가 넓어졌다. 신유형에 부담을 느껴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 김 소장은 “EBS 교재로 핵심개념만 확실히 챙겨도 기본점수는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EBS 교재만 공부하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태도는 주의해야 한다. 이종서 소장은 “EBS 연계 취지는 EBS 내에서 다루는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뜻이지 EBS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겠다는 방침이 아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9월 모의평가에선 EBS 연계출제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6월 모의평가 후 정시·수시 지원전략 점검 사항



1. 수시모집 올인 전략은 금물. 정시모집까지 바라본 학습계획이 우선이다.

2.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모집 목표대학을 3~4개 대학으로 압축해라.

3. 수능 성적 향상 폭은 냉정하게 판단해라. 0.5~1등급 전후의 성적향상이 평균적이다.

4. 수시모집을 고려할 땐 자신이 학생부·논술·면접·적성검사 중 어떤 요소에 강점이 있는지 판단해라.

5.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 중이라면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제출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수정·보완해라.

6. 수시모집 지원대학 수는 수능 공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5~6개 대학이 적당하다.

7. 내신·수능·대학별 고사 간 균형있는 준비가 중요하다. 각각 2:6:2의 비중을 유지해라.

8.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믿고 무리하게 지원하기 보다는 확실한 합격전략으로 안정성을 높여라.



[사진설명] 서울 양재고 3학년학생들이 2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고 있다. 이 날 모의평가는 EBS 교재와 높은 연계율을 보이며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이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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