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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교사 육광희 일본어 부장

중앙일보 2011.06.07 01:20



매년 대학별 입시전략안 만들어 반 학부모들에게 제공해 성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육광희’ 교사(사진)의 이름을 치면 한 동영상이 뜬다. 육 교사가 2년 전 수능을 78일 앞둔 반 아이들을 위해 연 이벤트 영상이다.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당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TV에도 소개될 정도였다. 육 교사는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교사와 학생의 교감 장면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고3 학급을 주로 맡아온 육 교사는 면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와 대화하며 학생 스스로 공부 방식의 문제점이나 고민 해결책을 찾아낼 때가 많다”며 “특히 고3 때는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깊이있는 자기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 교사는 학생 1인당 1년간 최소 7~8회 심층면담을 통해 성적상 취약점을 살펴보고 학생과 진로방향을 논의한다. 상담할 시간이 부족해 야간자율학습 시간과 방과후는 물론 점심시간까지 짬을 낸다.



 입시분석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육교사는 매년 직접 대학별 입시전략안을 정리해 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입시설명회를 연다. 참석률은 80%를 넘는다. 수년간 누적해 정리한 대학별 입시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별로 갈 수 있는 전형만 정리해 전년도 사례와 함께 제공한다.



 육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의 이러한 교감은 대학 입시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올해 내신성적이 전교 50등인 제자를 특기자 전형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시켰다. 특목고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대에 합격하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특별한 재능이나 비교과활동 경력도 전무했다. 하지만 학생과 심층면담을 진행하던 육 교사는 학생부에서 특이점을 발견했다. “1학년 1학기에 반에서 중간 정도에 불과하던 성적이 3학년 1학기에 전교 5등이 되기까지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상승했더군요. 이 점에 주목했죠.”



 그는 추천서 작성에 공을 들였다. 1학년 1학기 성적부터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나열하며 학생의 발전 가능성에 서울대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했다. 이런 식의 심층면담을 통한 맞춤식 전략은 반 전체의 뛰어난 입학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그가 맡았던 3학년 일본어과 39명 중 23명이 서울대와 연고대를 비롯한 상위권대학에 합격했다. 10명은 와세다·브라운대학 등 일본과 미국의 명문대에 합격해 유학길에 올랐다.



 적성에 맞는 전공과 대학 선택은 육 교사가 면담 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육 교사는 “목표하는 대학에 불합격했을 때 굳이 다른 대학을 권하지 않는다”며 “현재 성적에 맞춰 원하지 않는 전공·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로지도 때문에 육 교사의 제자들은 반수(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것)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는 “학생들이 입시에 지치고 힘들 때 기댈 사람은 교사”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막판 뚝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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