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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배운다 … 한국 찾는 중국·EU 비즈니스맨

중앙일보 2011.06.07 00:27 경제 10면 지면보기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꼽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매력은 뭘까. 최근 방한한 중국의 톱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이 안전·위생·품질·가격 경쟁력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유럽 중소기업 바이어들은 한국이 ▶성장 가능성이 크고 ▶믿을 만한 비즈니스맨이 많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을 돕기 때문에 사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희선이 쓴 BB크림 중국에서도 불티나죠”



중 유통업체 임원 ‘한국 상품론’










중국 대형마트 바이어들이 현지 소비자 트렌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칭 ‘부펑롄화’(CP Lotus) 구매담당 이사, 리춘더 ‘다룬파’(RT-Mart) 구매총괄 부장, 샤오링 ‘화룬완자’(Vanguard) 구매총괄 부장.





“배우 김희선이 오늘 쓴 BB크림은 내일 중국에서 인기를 끕니다.”











‘중국의 이마트’에서 일하는 바이어들의 얘기다. 2∼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중화권 프리미엄 수출 상담회’ 참석차 방한한 이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한국 소식을 접한다. 오늘 인터넷에서 ‘찜’한 한국 제품을 다음날 대형마트에서 찾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이 중국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확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TV엔 없는 한국 드라마·영화를 인터넷에서 먼저 보고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것. 중국 유통업체 1위인 화룬완자(Vanguard)의 샤오링 구매총괄 부장은 “20대 중국 여성들에게 한국산 BB크림은 필수품”이라며 “한국 연예인이 입고 나온 옷, 바르고 나온 화장품, 먹는 음식을 곧바로 대형마트에 들러 찾는 이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문제가 된 제품에 재빠르게 반응하기도 한다. 외국계 유통업체 1위 다룬파(RT-Mart)의 리춘더 구매총괄 부장은 “이런 제품은 곧바로 마트에서도 판매가 뚝 떨어진다”고 소개했다.



 최근 인기를 끈 상품으로 꼽은 것은 김·유자·고추장 등 한국산 먹을거리. 바이어들은 “이들 제품은 안전·위생·품질·가격경쟁력을 고루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값싼 제품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도 했다. 중국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 태국계 유통업체 부펑롄화(CP Lotus)의 장칭 구매담당 이사는 “중국 소비자는 예전과 달리 무조건 값싼 제품만을 찾지 않는다”며 “특히 한국산 청정 먹을거리가 호응이 좋아 진열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유통업체와 거래할 때는 ‘롱런’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리춘더)



 “구매 고객의 70%는 20대 미혼 여성. 이들을 적극 공략하라.”(장칭)



 이왕규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본부장은 “중국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소비자 소득 수준이 오르고 있다”며 “빠르게 변한 중국 소비자 트렌드를 읽어 프리미엄 제품을 수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에너지 사업 참여 한국은 믿고 거래할 나라”



EU 기업인들 ‘한국 시장론’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유럽 중소기업 관계자가 한국 업체와 상담하고 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는 유럽의 건설·환경·에너지 분야 51개 중소기업이 참가한다.














유럽연합(EU) 비즈니스맨들이 한국을 찾았다. 독일·프랑스·벨기에 등 EU 20개국에서 온 환경·에너지·건설 분야 51개 중소기업 해외 투자 담당자들이다. 7~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U 게이트웨이 프로그램’(한-EU 비즈니스 협력 프로그램) 참석차 방한한 이들은 “한국은 믿을 만한 나라”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신성장동력인 환경·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인들이 많이 참가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오스트리아의 건축 회사 쉬르텍의 파트릭 퓔러 영업담당 부장은 “한국은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비즈니스맨들의 신뢰도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인과 거래를 해봤는데, 믿을 만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대기오염제어 시스템 공급 업체 톨란더 아블루프테크닉 관계자는 “수년 전 한국 담배 회사와 프로젝트를 해봤는데 거래할 때 믿음이 가더라”며 “톨란더의 폐기물 처리 프로젝트를 수출할 만한 국가라고 판단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뒷받침한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했다. 영국의 풍력발전업체 에번스 윈드터빈의 더그 버틀러 국제사업 담당 이사는 “한국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적극 지원한다고 알고 있다”며 “한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형 윈드 터빈을 팔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 방한한 EU 중소기업의 31%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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