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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도 ‘스펙’이다

중앙일보 2011.06.07 00:26



배우의 눈, 가수의 입 ?
중요한 것은 호감 주는 인상















저녁 식사 후 챙겨보는 드라마가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는 사이.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화장품 광고가 몇 차례 지나간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모델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조막만하고 예쁘다. 피부에선 반짝반짝 빛이 난다. 내 얼굴도 거울에 한번 비춰본다. 그들의 얼굴과는 딴판이다. 눈도 작고 코도 낮은데 얼굴 크기는 몇 배다. 뼈라도 깎으면 얼굴이 작아질까 손으로 턱을 가려보지만 많이 달라지는 것 같진 않다. 피부도 문제다. 눈 밑은 어둡고 피부색은 얼룩덜룩 칙칙하다. 지친 삶의 무게가 얼굴에 투영되는 듯해 왠지 서글퍼진다. 내일 당장 피부과에 가리라 마음먹지만 금세 단념하게 된다. 피부 하나 나아진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다. 전체적으로 화난 듯 심술궂어 보이는 얼굴이 문제다. 나도 화사한 여자이고 싶다.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들이 예쁘지만 이들이 모두 화장품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택받은 몇몇, 동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히는 자만이 화장품 모델로 발탁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각 같은 얼굴 보다는 ‘매력 있는 얼굴’이라는 것이다. 원광디지털대학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학과장은 “연예인들 중에서도 오랜 시간 사랑 받는 사람은 그만의 매력이 있어서다”라며 “그 매력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본연의 얼굴을 잘 살리는 데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여성의 얼굴을 볼 때 전체적인 이미지를 종합해서 본다.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한 것만으로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목구비와 얼굴형 등 얼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균형이 잘 맞은 얼굴을 볼 때 매력적인 얼굴이라고 느낀다.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좋은 이미지를 풍기는 얼굴은 균형이 잘 맞는 얼굴이란 얘기다. 주 학과장은 “이는 곧, 태어난 그대로의 얼굴”이라고 주장했다. 얼굴 전체에 심하게 성형을 많이 한 사람을 보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연의 얼굴이 자연적으로 균형이 맞아 있는 상태인데, 이를 억지로 키우고 깎으면 균형이 깨져 보는 이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얼굴형으로 보자면 광대뼈와 턱의 크기 차이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나야 균형이 잘맞아 보인다. 턱을 일부러 과도하게 깎아 뾰족하게 만들면 균형이 깨져 어딘가 어색한 얼굴이 된다.



부위별로 봤을 때 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는 눈이다. 사람들은 대개 남을 볼때 주로 눈을 보며 대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은 여성을 볼 때 눈-입-코의 순서로 본다. 눈 모양과 눈과 눈썹간 거리 등으로 인상이 결정된다. 눈꼬리가 처져있으면 선해 보이고, 올라가 있으면 성질이 사나워 보인다. 눈과 눈썹사이 거리는 자신의 눈 하나가 들어갈 만큼이 적당하다. 헌데 과도하게 큰 쌍꺼풀을 만들면 눈과 눈썹 간 거리가 좁아져 성격이 사나워 보일 수 있다. 예쁜 눈을 만들려다가 전체적인 인상을 망칠 수 있는 것이다.



코는 직선으로 곧은 코가 얼굴의 중심을 잡아줘 보기 좋다. 누구나 약간씩은 삐뚤어져 있으나 정도가 너무 심하면 병원 치료를 통해서라도 바로 잡는 것이 낫다. 콧등이 울퉁불퉁한 것도 나이 들어 보이거나 깔끔하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입도 좌우 대칭이 잘 맞아야 한다. 입술 두께가 다르거나 웃을 때 한쪽만 올라가는 경우에는 비웃는 듯한 인상을 줘 비호감이 될 수 있다.

 

화장으로 인상 만든다, 성형 화장



하지만 누가 봐도 문제가 있거나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도 스스로를 ‘자연 미인이니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지내야 할까. 본래 균형이 잘 잡혀 예쁘게 태어난 연예인들도 얼굴에 조금씩 시술을 받는 세상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하다. 주 학과장은 얼굴에 의학적 치료를 하기 보다는 화장을 통해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가 고안해낸 ‘성형화장법’이다. 자신의 얼굴 상태에서 결점을 가리면서 장점을 살려 원하는 이미지로 보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지적으로 보이고 싶은 사람은 눈을 최대한 길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눈이 동그랗고 크면 사람들은 귀여운 느낌을 받고 가늘고 길면 지적으로 본다. 자신의 눈이 동그랗더라도 아이라인을 그려 눈꼬리를 바깥쪽으로 빼고 속눈썹을 아래로 향하게 마스카라를 바르면 그윽한 눈매가 된다. 반대로 귀여운 인상을 주고 싶다면 눈을 최대한 동그랗게 만들기 위해 아이라인을 눈이 동그랗게 보이도록 그리고 속눈썹을 위로 최대한 올리면 된다. 화사한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연한 핑크색 아이섀도를 칠하면 된다.



입도 마찬가지다. 입술선이 분명하고 입꼬리가 길쭉한 모양의 입은 치밀하고 철저한 이미지를 준다. 이런 입술 모양에 입 크기가 크면 대범하고 깔끔해 보인다. 그러나 입이 크더라도 입술선이 확실하지 않으면 대범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진 사람처럼 조금 다르게 보인다. 입술색도 영향을 끼친다. 핑크빛 입술은 인상을 환하게 만든다. 혈색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어두운 갈색이나 베이지색은 차분해 보이지만 어두운 인상을 만들 수 있다.

 

개성 살릴 수 있을 만큼만…쁘띠 시술 추천



화장만으로 커버가 안 된다면 최후에 고려해야 할 것이 의학적 미용치료다. 고운세상피부과 목동점 이남호 원장은 “자신의 어떤 결점이라도 자신감이 있으면 ‘개성’이 된다”며 “이를 콤플렉스로 여기지 않는다면 의학적 치료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오히려 그런 외모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면 미용치료를 통해 교정하는 것도 추천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당당하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전제하에서다.



미용치료를 생각할 때도 역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전체적인 인상이다. 한 부위의 문제만을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인상이 좋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한가지 시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과도한 시술을 요구할 수 있어 위험하다. 성형·피부과에서 보는 ‘예쁜 얼굴’의 기준 또한 균형이 잘 잡힌 얼굴이다. 전체 얼굴형으로는 이마 끝에서부터 쌍꺼풀 라인까지, 쌍꺼풀 라인에서 코 끝까지, 코 끝에서 턱 끝까지가 1:1:1로 3등분된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여기에 볼이 탱탱하고 턱이 V라인으로 뾰족해 하트모양을 이루는 것이 예쁘다. 그러다 보니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마, 코, 볼, 턱에 시술을 받게 된다.



이 원장은 “공통적인 미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다 보면 당장은 예뻐 보일지 몰라도 인위적인 느낌 때문에 금새 싫증 나는 얼굴이 되기 쉽다”며 “피부과나 성형외과적인 시술을 하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범위 안에서 인상이 좋아 보일 수 있도록 조금만,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보톨리늄톡신과 필러를 사용한 쁘띠 시술이다. 성형수술은 회복기간도 길고 얼굴을 영구적으로 변형시킨다는 부담감이 있는데 쁘띠시술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래 얼굴로 돌아 올 수 있어 비교적 위험이 적다. 자주 얼굴을 찡그려 미간에 주름이 가 있는 사람은 이를 치료하면 온화한 인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비뚤어진 입매도 교정할 수 있다. 입매가 삐뚤어지면 아무리 활짝 웃어도 보는 이가 좋은 인상을 못 받는다.



입매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로즈피부과 윤영민 원장은 “비대칭으로 비뚤어진 입매를 가져서 남들에게 비웃는 듯한 인상을 풍기거나 잇몸이 많이 드러나 잘 웃지 않게 된다면 보톨리늄 톡신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치료를 통해 입매 균형이 맞으면 웃거나 말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인상이 부드럽고 화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입 주변의 잘못된 근육 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으로 습관이 바뀔 때 까지는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설명]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모델 사진들이다. 대부분이 ‘자연 미인’으로 불리는 여배우들로, 이중 배우 김희애는 40대임에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이미지로 오랜 시간 화장품 모델로서 활동하고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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