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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빌려주고 수백만원 술값 내주고…신삼길, 정치인·공무원에게 로비 의혹

중앙일보 2011.06.06 01:30 종합 4면 지면보기



검찰, 퇴출 저지 청탁 여부 수사



신삼길 회장



삼화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가 신삼길(53·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이 유력 정치인, 재벌기업 총수, 고위 공무원 등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의 술값과 식사비용을 도맡아 계산하는가 하면 정치인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기도 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수사팀은 신 명예회장이 지난 5년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과 골프장·콘도 이용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에는 서울 강남의 유명 한정식 식당과 고급 술집 등에서 신 명예회장이 결제한 내용이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명예회장이 일부 정치인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거나, 수백만원대의 술값, 식사 비용을 대신 내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향응이나 접대를 받은 정치인이 있다면 이들이 삼화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신 명예회장 측은 회사가 제공한 법인카드 등을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주주에 대한 재산상 이익 제공금지를 위반한 혐의는 해당 공소사실이 법 시행 이전에 일어난 점 등을 들어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 명예회장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식당과 술집 등에서 유력 인사와 함께 있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한 금융계 인사는 “정치인들이 끼어있는 저녁 자리에 신 명예회장이 나타나 식사 비용을 계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유력 인사들을 골프장으로 초청해 자신이 운영하던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 선수들과 동반 라운드를 하도록 주선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측근을 통해 억대의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옛 통합민주당 임종석 전 의원 등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공 의원은 여동생을 통해 2005~2008년 매달 500만원씩 모두 1억8000만원을, 임 전 의원은 보좌관 A씨가 같은 기간 매달 300만원씩 모두 1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지난 3일 신 명예회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와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지만씨는 신 명예회장이 (검찰에) 연행되기 두 시간 전 함께 식사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는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주원을 통해 200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2년 동안 삼화저축은행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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