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평창으로”… 해외 서명 받고 손편지 쓰는 대학생들

중앙일보 2011.06.06 00:29 종합 28면 지면보기



이현정·윤소희·김준혁씨
겨울올림픽 유치 응원 위해 나가노·광저우·방콕 등 돌아
각국 장관·IOC직원에게 발송



대한민국 홍보동아리 ‘생존경쟁’ 학생들이 2018년 겨울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기를 기원하며 받은 4036개의 서명을 들어보였다. 이들은 이 서명을 IOC 직원, 각 국가의 체육부장관, 스포츠 스타 등에게 보낼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준혁·윤소희·이현정씨.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평창’ 알리기에 나섰다. 대한민국 대학생 홍보연합동아리 ‘생존경쟁’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지였던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일본의 작은 도시인 나가노(長野)가 세계적인 도시가 된 것은 1998년 겨울올림픽 유치 덕분입니다. 평창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생존경쟁 회장 이현정(21·숙명여대 경영학과 3)씨는 개최지 발표를 한 달 앞둔 5일, “세번째 도전인 만큼 평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의 운명은 다음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IOC 위원들은 한국의 평창,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중에 한 곳을 선정한다.



 학생들은 지난 3월 ‘아시아의 꿈, 평창’이란 슬로건을 걸고 평창 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시아의 꿈이라고 정한 것은 겨울올림픽이 나가노 외에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겨울종목은 유럽·미주 지역이 강세라 아시아 개최가 불리할 수 있다”며 “아시아인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거기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이들은 국제경기가 열렸던 나가노·광저우(廣州)·방콕 등 세 도시를 찾아갔다. 평창을 알리고 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비는 스포츠스타 김병지·이동국·추승균·문성민씨가 후원을 약속했다.



 윤소희(22·서울여대 의류학과 3)씨는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줄 몰라 손짓, 발짓을 전부 동원했다”며 “평창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었는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나가노에 찾아갔을 때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나가노는 진앙지에서 멀리 떨어져 피해는 없었다. 이 회장은 “열차 운행이 중단돼 한국행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며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난에도 흔들림 없이 침착한 일본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온 학생들은 경기도 안산, 서울 이태원 등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찾아가 서명을 받기도 했다. 내국인 서명도 받았다. 2018개의 직업군에서 한 명씩 서명자를 선정했다. 교도관, 농부, 천문학 연구자 등 모두 동참했다.



 이 회장은 “이제 내·외국인 각각 2018명의 서명을 IOC 직원, 각 국가의 체육부장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등에게 보내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강의가 없는 시간을 쪼개 300여 통의 영어 손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김준혁(19·서울대 물리학과 2)씨는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이란 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렸듯이, 평창올림픽으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효은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