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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등록금 정말 미쳤지만 … 부자 학생까지 반값 지원은 문제”

중앙일보 2011.06.06 00:17 종합 20면 지면보기



블로그에 형평성 제기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에 대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블로그에 “요즘 등록금이 정말 미쳤다. 너무 비싸고 매년 너무 많이 오른다”고 말했다. 또 “둘째 딸이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두 딸이 모두 대학에 다닐 때 정말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며 “시장인 제가 이런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은 오죽하겠는가”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등록금 부담을 완화할 필요는 있지만 반값 등록금의 개념은 명확히 해야 한다”며 “등록금 절반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문제는 대학에 가지 않고 취업해 세금을 내는 납세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등록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의 대학생과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대학생에게 똑같이 혜택이 돌아가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오 시장이 초등학생에 대한 ‘전면 무상급식’ 반대에 앞장섰을 때와 같은 논리다. 그는 또 “예산으로 등록금을 지원하기 전에 정원도 못 채우는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판단은 대학생들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부 포털사이트 등에선 글의 전체 맥락보다는 ‘허리가 휘어졌다’는 표현을 문제 삼아 “재산이 많은데 이런 말은 공감할 수 없다”는 비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 관계자는 5일 “(두 딸이 함께 대학을 다닌 2007~2008년에) 오 시장은 7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300만원을 부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로 생활했다”며 “글 전체를 보면 오 시장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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