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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아시아신탁에 차명으로 주식 감춘 의혹

중앙일보 2011.06.03 01:47 종합 4면 지면보기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가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이 설립에 관여했던 아시아신탁을 정조준하고 있다. 2007년 8월 인가를 받은 이 회사는 4년 반 만에 수탁액 기준(16조8000억원) 업계 4위에 오를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 명의신탁 여부 수사

검찰이 들여다보는 의혹의 핵심은 지난해 6월 이 회사가 부산저축은행 주식 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가 영업정지로 43억원을 날리게 된 과정이다. 자본금이 14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이미 당시 부실 기미를 보였던 저축은행에 90억원을 투자한 것부터 일단 미심쩍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영회 아시아신탁 회장은 이날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후발주자로서 부동산 신탁 물량을 몰아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던 차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많이 하는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하면 업무제휴를 맺겠다고 제안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투자 3개월 만에 다시 회수한 것도 이상하다. 아시아신탁은 투자 당시 부산저축은행과 ‘1년 안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고, 이 경우 부산저축은행이 아시아신탁 보유 지분 중 최소 절반을 되사주거나 매각 대상을 지정해 주겠다’는 구두합의를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 부산저축은행의 알선으로 투자금의 절반을 제 3자에게 팔아넘겼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급격히 나빠진 재무상황을 잠시 모면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상 ‘말뿐인’ 유상증자를 했고, 여기에 현직 금감원장이던 김 전 원장이 어떤 형태로든 관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우리 지분을 사갈 대상자를 찾지 못해 애먹는 것을 보고서야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았다”면서도 “누구에게 지분을 넘겼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상증자 참여 직후 금감원 자산운용서비스국이 자본금 대비 투자금이 과하니 이를 해소하라”고 지시했다는 아시아신탁 직원 진술을 확보하고 금감원의 개입 여부를 캐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 전 원장이 이 회사에 투자하고 이후 지분을 팔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이 부인 명의로 4억원(지분 4%)을 투자할 때 재무부 후배인 이 회장이 중간에서 주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이 2008년 3월 금감원장에 취임하면서 부인 지분을 서둘러 팔 때 지인 박모(64)씨에게 명의 신탁을 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당시 지분을 산 사람은 김 전 원장 및 이 회장과 서울대 동문인 박씨다. 이 회장은 “박씨는 외국 서 사업을 하다 귀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원장을 소환 할 예정이다.



윤창희·이동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김종창
(金鍾昶)
[前] 금융감독원 원장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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