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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환자와 한 침대서 잠든 의사, 성추행 의혹

중앙일보 2011.06.03 01:27 종합 18면 지면보기
병원 레지던트가 20대 여성 환자가 잠들어 있는 병실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다 적발됐는데 조사 결과 여성 환자의 혈액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여성 환자를 성추행하기 위해 레지던트가 약물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환자 혈액에서 마취제 성분 나와
의사 “술 취해 병실 잘못 들어가”

 전북경찰청은 전주 시내 한 병원 4층 이비인후과 병동에 입원 중인 20대 여성 A씨의 혈액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Ketamine) 성분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케타민은 전신 마취제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A씨가 잠들어 있는 병실 침대에 이 병원 마취과 레지던트인 권모(28)씨가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는 것을 간호사가 발견했다.



 오전 8시30분쯤 깨어난 A씨는 주변 목격자들의 얘기를 듣고 병원 내 원스톱지원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병원은 조사 결과 A씨의 침대 아래에서 주사기를 발견했다. 병원 측은 “당시 산부인과의사 등이 A씨를 진료했지만 성폭행이나 성추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의사 권씨는 “술에 취해 라면을 먹으러 당직실로 가려다가 4층 병실로 잘못 들어갔고, 그 뒤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치료 중 케타민을 처방한 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권씨가 몰래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성범죄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자체 조사를 거쳐 권씨의 업무를 정지시켰으며, 추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징계할 방침이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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