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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남자? 요리는 여자? 초등학생 문제집 성차별 여전

중앙일보 2011.05.31 21:19
‘다음 낱말들을 보고, 생각나는 낱말을 쓰세요. ①넥타이, 회사, 수염 ②요리, 치마, 핸드백.’



모 출판사의 초등학교 1학년 슬기로운 생활 문제집에 출제된 사례다. 말할 것도 없이 회사는 남자, 요리는 여자다. 초등학생 교과서 문제집에 성차별적 요소가 여전하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송인자 교수는 “입학 전부터 저학년까지는 직접경험·글·그림을 통해 남녀 정체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시기이므로 교과서가 중요하다”며 “교과서 삽화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을 이원화시킴으로서 성 역할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사회·경제적 지위와도 연결되어 남성우위 생각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1학기 용 여러 문제집에는 초등학교 1학년들을 위한 가족놀이 소품으로 아버지는 양복·구두·넥타이, 어머니는 앞치마·머릿수건 등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가족 관련 단어로 어머니는 앞치마와 요리, 아버지는 회사·서류가방을 사용했다. 아버지 역할 소품으로 앞치마를 사용하거나, 부모의 역할을 구분 없이 서술한 문제집은 적었다.



통합교과서도 마찬가지다. ‘슬기로운 생활 1-1’의 가족놀이 삽화에서 아버지역은 넥타이와 서류가방, 어머니역은 앞치마와 요리, 할아버지역은 신문, 누나역은 아기를 돌보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2010년 영남대학교 백미화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7차 교육과정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화보에서 남녀 출현비가 경제·사회생활 영역 모두 남성이 59.3%, 57.4%로 많은 반면 가정생활에서는 여성이 70%를 차지,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박사는“사회생활 영역에서 여성의 출현 빈도를 더 늘리는 등 양성간 출현비의 균형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명지대학교 최은정 대학생기자



[이 기사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와의 산학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내용이 중앙일보 온라인편집국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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