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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귀엽다고 번쩍 들어올리면 성질 나빠진다?

중앙일보 2011.05.31 03:30 9면 지면보기



이성준 초락당 한의원 원장



이성준
초락당 한의원 원장




아기는 살살 다뤄주세요.



아이가 두세 살까지는 약한 신경을 조심해야 합니다. 씻길 때나 안을 때나 자세를 완전하게 잡아서 아기가 놀라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뱃속에서 든든하게 있다가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부주의하게 덜렁 안아 올린다든지 귀엽다고 공중에 번쩍 들 때 아기는 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지요.



 이렇게 놀랄 때 바람 불면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듯 아기의 기운이 뜨고 찌꺼기가 올라가서 총명하고 깨끗하고 고요해야 할 뇌가 맑지 않게 되거든요. 아이가 성질이 나쁘다느니 주의가 산만하다느니 누굴 닮아서 둔하다느니 하는 말을 예사로 하는 수가 있는데 그렇게 태어난 줄로 알지 말아야겠습니다.



 머리를 예쁘게 만들어 준다고 엎드려 키우시는 분들이 많은데, 머리 모양은 타고난 바가 있어 제 모양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오히려 엎드려 키움으로써 가슴과 복부가 눌려 오장육부의 활동이 덜되게 되는 것이 더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아기에게 적당하게 먹이세요.



단 것, 찬 것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절제시켜주지 않으면 위가 나빠져 어렸을 때 생기는 병 대부분이 여기서 시작된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 안 먹이고 어떻게 키우느냐고 물어보시는 어머님이 계신데요, 단 걸 많이 먹으면 위가 게을러지고 찬 것은 위와 장을 허약하게 만드니 알아서 해야겠습니다. 태어나서 5세까지의 병은 뱃속에서부터 약하게 성장한 영향이 많다면 그 이후의 병은 키우기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이와 스킨십을 자주하세요.



그런데 튼튼한 아이로 키우는 데는 잘 먹고 잘 입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가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이거나, 고집이 세고 무례하다든지, 주의가 산만하다든지, 움직이길 싫어하고 내성적이라든지, 겁이 많고 잘 놀란다든지 하는 성향들은 그 자체가 병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정서적인 불안정은 건강에 좋을 리가 없지요. 우리 몸의 주인은 마음 아니겠습니까? 안정된 아이일수록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이러한 정서불안을 예방하고 교정하는 방법으로서 ‘모자지간’에 친해지는 것 이상 좋은 게 없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본디 ‘모자지간’만큼 친한 사이가 없다고 합니다. 원래 한 몸에서 태어나서 젖 물리고 똥오줌 마다 않고, 입의 것 건네주고 받아먹었지 않나요?



 엄마라는 분은 옷에 오줌을 지리면서도 끌어안고 같이 잤지요. 이렇게 돌보던 아이지만 언제부터 그런 부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하는 사랑을 받아야 쑥쑥 클 수 있답니다.



이성준 원장 약력



초락당한의원 원장

과학기술대학(KAIST) 졸업

대전대 한의과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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