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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소방서 이동형 안전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앙일보 2011.05.31 03:30 4면 지면보기
세계적으로 재난·재해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동네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린이일수록 재난안전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천안소방서(서장 홍상의)가 화재·지진 등 재난사고 시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실에서의 이론위주 교육이 아닌 직접 몸으로 느끼며 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화재·지진 때 이렇게 대처를”
찾아가는 재난안전교육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소방서의 이동형 차량교육시스템









천안 청당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들이 소화기를 활용한 화재 진압 체험을 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천안소방서가 화재진압·인명구조·구급·재난·재해 등 위급한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동형 체험차량을 마련해 보육시설, 유치원, 초등학교를 찾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안전체험 차량은 지진체험실, 비상구문찾기 체험, 지하철문개방, 연기, 암흑, 장애물 탈출 등 6개 분야 14개 종류에서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교육 대상자는 소방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지진으로 재난·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위기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여기에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도 병행해 유·초교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 데다 소화기도 다룰 수 있도록 장비를 마련,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교육을 담당하는 소방서 직원들은 점심도 거르며 교육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재난사고 발생, 온몸으로 느낀다



27일 오후 천안 청당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소방교육시간. ‘어린이 소방안전교실 119’라고 쓰여진 8.5톤 차량이 교육시간에 맞춰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차량에서 내린 소방관들이 아이들에게 119가 적힌 빨간색 안전모와 노란색 방화복을 입히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안에서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흘러 나왔다. 지진을 가상한 체험시간. 바닥진동이 강해지자 모형 조명등이 떨어지고 창문이 기울고 꽃병이 쓰러졌다.



 차량 바닥 진동이 최고조에 이르자 몸을 주체 할 수 없는 아이들은 소방관 안내에 따라 재빨리 탁자 밑으로 몸을 피했다. 아이들은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있었다.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 알겠죠?” 소방관 언니의 말에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재 현장에서의 탈출 체험이 이어졌다. 2개의 비상문 손잡이를 잡아보고 어느 쪽이 뜨거운지 확인 후 차가운 손잡이를 열고 대피하는 교육이다. “손잡이가 뜨거우면 안에서 불이 났다는 얘기에요. 위에 무슨 글씨가 써 있나요? 비상구는 불 났을 때 탈출할 수 있는 곳이에요.” 아이들은 차례로 비상구 문을 열고 연기(수증기)가 자욱한 캄캄한 통로를 돌아 중간중간 놓인 장애물을 조심스레 넘어갔다.



외부선 생활안전·소화기 사용 터득



차량 외부에 설치된 모니터에선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전기, 가스 때문에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대피하거나 불을 끄는 장면을 보며 대처방법을 하나하나 익혔다.



 차량 앞에서는 소화기를 분사하는 체험이 이뤄졌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상의 불을 향해 물을 분사하며 소화기를 다루는 법, 소화기 종류와 유지관리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안전핀 뽑기-몸통과 호스잡기-바람 등지고 서기-불을 향해 손잡이를 힘껏 움켜쥐기 등 순서에 따라 사용방법을 숙지했다. 소방서는 불 모양의 모형 풍선을 만들어 아이들이 소화기를 분사하면 바람이 빠지며 불이 꺼지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흥미를 높였다.



 구남훈(7)군은 “어떤 불이 났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가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집에도 소화기가 있는데 불이 나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경 교사는 “자체적으로 재난 안전교육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그림을 보며 설명하는 게 전부였다”며 “하지만 소방서의 체험교육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천안소방서는 향후 다문화가정이나 농촌지역 주민 등 화재에 취약한 시민들에게도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041-570-0323

각종 안전사고 대처요령 TIP



전기




·전기기기와 배선에 절연(전류가 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처리 돼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



·젖은 손으로 전기기기를 절대 만지지 않는다.



가스



·LPG는 바닥으로부터, 도시가스(LNG)는 천정으로부터 냄새를 맡는다.



·휴대용 가스렌지 경우 불판 바닥이 삼발이보다 넓으면 폭발의 원인이 된다.



지진



·당황하지 말고 전열기구, 가스렌지 등을 끈다.



·밖으로 피할 때는 유리창, 간판 등 낙하물에 주의.



화재



·연소속도를 늦추기 위해 출입문 닫고 대피한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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