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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공연

중앙일보 2011.05.31 03:21



답답한 현실 부수고픈 젊은이들의 몸부림







스프링 어웨이크닝

6월 3일~9월 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3만~6만원. 문의 02-744-4334




2007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8개 부문에서 수상한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었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발표된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엄격한 교육 제도와 자연스러운 본능을 억압하는 사회 병폐를 표현주의 기법으로 보여준 원작은 발표 당시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공연이 금지됐다가 1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무대에 올려졌다.



 뮤지컬 역시 파격적이다. 무대에 객석이 올라가 있고, 책상 같은 간단한 소품을 이용해 장면 전환을 한다. 연기 하던 배우들이 속주머니에서 마이크를 꺼내 노래를 부르는 등 연출도 독특하다. 성(性)에 눈뜨는 청소년들의 정사 장면을 재연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기성세대의 억압 속에 파멸해가는 젊은이 이야기를 다룬다. 지적이고 도전적인 멜키어는 벤들라를 임신시키고 감화원으로 쫓겨난다. 성에 대해 무지한 벤들라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법 낙태수술을 받다가 죽는다. 한편 모리츠는 시험에 낙방하자 부모님을 실망시킬 것이 두려워 자살한다. 자연스러운 본능을 억압하는 분위기에 순응한 학생들은 동성애 행위를 하고, 그러한 억압을 박차고 나간 일부는 제도권 보호 밖에서 방황한다. 억눌린 젊은이들의 열정과 본능은 격정적인 춤과 노래로 표출된다. 빌 T. 존스의 몸부림에 가까운 안무는 답답한 현실을 부수고 싶은 젊은세대의 욕망을 반영한다. 던컨 쉬크의 록 음악은 젊은이들의 억눌린 욕구 분출구가 되고 젊은 관객을 뮤지컬에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한다. 젊은 음악,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 모던한 안무가 결합된 이 작품은 진지한 주제를 뮤지컬적으로 풀어가는 한 방식을 보여준다. 2009년 국내 초연은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대중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올해는 스타 캐스팅을 배제하고 작품성에 승부를 걸었다. 티켓 가격을 4만원으로 낮추는 등 대중적인 접근을 한다.



지킬 앤 하이드

~8월 15일 샤롯데씨어터 5만~13만원. 문의 1588-5212




국내 뮤지컬 시장의 절대 강자 ‘지킬 앤 하이드’가 연장 공연에 들어간다. 2004년 초연 이후 여섯 차례 재공연되며 인기를 끈 이 작품은 최근 1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이중성을 들추고 계급 사회의 모순에 대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남녀 로맨스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한때는 꿈에’ 같은 유명 뮤지컬 넘버를 듣는 감동도 놓칠 수 없다. 가창력과 연기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지킬역은 남자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배역이다.



환상의 커플

~7월 3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5만원. 문의 02-368-1515




“꼬라지하고는” 2006년 최고의 명대사를 남긴 안나 조, 나상실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인기 작가‘홍자매’가 쓰고 한예슬과 오지호가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 이 작품은 건방진 재벌 상속녀 안나조와 단순무식 장철수,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다 커플이 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뮤지컬은 주인공들의 독특한 말투와 재치 있는 대사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각색을 최소화하되 등장인물의 관계에 변화를 줘 뮤지컬만의 재미를 살렸다.



레인

6월 24일~7월 10일 LG아트센터 4만~10만원. 문의 1577-5266




6월, 또 한 편의 아트 서커스가 무대에 오른다. 이미 국내에 한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캐나다 서커스‘레인’은 서커스 리허설 중인 한 극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젊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작품으로 아트 서커스라는 명칭에 걸맞는 수준 높은 아크로바틱, 아름다운 조명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공연의 백미는 10여 분 동안 비가 쏟아지는 피날레 장면이다. 약 2t의 물이 천장에서 쏟아져 무대는 온통 물바다가 된다. 물장구를 치고 신나게 미끄럼을 타는 배우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다.













키사라기 미키짱

6월 9일~8월 7일 컬처스페이스 엔유 2만~4만5000원. 문의 02-501-7888




배우 김남진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무대에서 선다. 연극 데뷔작으로 그가 선택한 작품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키사라기 미키짱’이다. 일본 연극인 이 작품은 신선한 소재로 일본 공연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에 열광하는 오타쿠 삼촌팬들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하지만 단순 코믹물이 아닌 추리적인 요소가 있는 코믹미스터리물이다. 일본에서는 영화로 제작됐을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 이번 공연은 ‘키사라기팀’‘미키팀’ 두 팀으로 나뉘어 공연하며 김남진·김한·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돐날

6월 3일~7월 10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2만5000원~3만5000원. 문의 02-762-0010




극단 작은 신화가 창단 25주년을 맞아 8년 만에 ‘돐날’을 재공연한다. 돌잔치 날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로, 견고한 사회 질서 속에서 꿈을 잃은채 살아가는 386세대에 관한 연극이다. 30대의 비루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BEST3,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쓸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무대에서 실제 음식을 하며 냄새도 풍긴다. 이번 기념 공연에는 길해연·홍성경·서현철 등 초연 멤버 대부분이 그대로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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