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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 길병원 뇌건강센터, 뇌 속 손금 보듯 검진 … 뇌질환 초기에 잡아내

중앙일보 2011.05.31 03:21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평균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단순히 오래 사는 건 의미가 없다. 병원에 입원해 약에 의지하거나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연명하면 삶의 질은 떨어지고, 가족과 사회의 짐이 된다.


정기 검진으로 조기예방 중요
가족 중 병력 있을 땐 필수
40세 이상이면 1년에 1~2회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구의 15.6%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비례해 뇌졸중·치매·파킨슨병 같은 노인성 뇌신경계질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뇌 검진도 건강검진처럼 정기적으로 받아 뇌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의료진이 최신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얻은 뇌혈관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뇌혈관검사만 받아도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40세 이상 1년에 1~2번 뇌 검진 필요”



40세 이상이면 뇌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병이 악화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뇌질환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과거 뇌에 큰 문제가 생기고 난 뒤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지금은 의술의 발달로 뇌를 손금 보듯 살펴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2009년 가천의대 길병원 뇌건강센터에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은 사람 300명 중 231명(77%)이 뇌에 작고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이 일부 막힌 ‘뇌경색’ 환자가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초기 증상인 환자가 61명으로 뒤를 이었다. 뇌경색은 방치하면 급성뇌경색이나 치매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혈관검사만 받아도 뇌혈관의 상태와 탄력성을 진단할 수 있어 발병 위험이 있는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상이면 1년에 1~2번 뇌를 검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뇌질환 가족력·간접흡연자도 검사 중요



뇌질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뇌 검진이 필수다. 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근경색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조기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혈압이 높으면 뇌혈관 중 약한 부분이 터질 수 있다. 고지혈증과 비만이 있으면 혈관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막혀 뇌경색이 발생한다.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도 뇌 검진이 권해진다. 담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뇌의 산소·영양 공급을 막아 치명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뇌질환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억누르면 혈관에 무리가 간다.



일시적으로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눈이 침침하고, 손이 저리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바로 뇌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 전문 검진센터에서 진단받아야



뇌는 조금만 손상을 입어도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준다. 뇌 검진은 특화된 센터에서 정밀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가천의대 길병원 뇌건강센터는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연계해 뇌 관련 진료·영양·운동 연구성과를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치매나 중풍, 파킨슨병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자가진단표도 개발했다.



뇌 검진은 뇌혈류검사 중심으로 이뤄진다. 두개골 안으로 초음파를 투과해 뇌혈관을 지나는 혈액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한다. 뇌혈관 상태를 더욱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 MRI와 자기공명혈관영상(MRA)도 접목했다. 뇌혈관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뇌졸중·뇌종양 같은 다양한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건망증으로 착각했던 증상이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로 진단되기도 한다.



뇌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는다. 뇌혈관조영술은 좁아진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코일을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뇌혈관이 막히기 직전 뇌경색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는 치매치료제를 복용하거나 항혈전제를 투약해 증상을 개선한다.





치매·뇌졸중 … 뇌 건강 전문 병원, 뇌질환 분야 세계 최초 JCI 인증



가천의대 길병원에는 다른 병원에 없는 특화된 진료영역이 있다. 바로 ‘뇌 건강’ 분야다.



뇌건강센터는 세계적인 가천뇌과학 연구소의 연구진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매·뇌졸중·뇌암·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에 대한 검진과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2009년 뇌질환진료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획득했다.



인프라 스트럭처도 화려하다. 먼저 뇌건강센터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뇌 속을 손금 보듯 하는 7.0 테슬라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MRI의 세밀함을 좌우하는 필수장비 ‘코일’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뇌와 동시에 심장혈관까지를 진단하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뇌의 모든 것을 촬영하는 최첨단 영상장비 양전자 단층촬영기(PET)와 MRI를 결합한 ‘MRI-PET’ 촬영시설도 갖추고 있다. 불면증·학습능력·재능평가를 위한 각종 기기와 치매·중풍·파킨슨병·뇌암·불면증을 위해 특수하게 개발된 자가진단표도 구비돼 있다.



뇌건강센터는 신경과·신경외과·정신과·진단방사선과·영상심리학 분야의 전문의들로 통합진료를 시행해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한 해 100회 이상의 건강강좌를 개최해 ‘국민의사’로 불리는 윤방부 뇌건강센터 소장은 “5성급 호텔 같은 공간에서 각 분야의 전문의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받은 검진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겉모습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2009~2010년 1년 동안 뇌건강센터에서 검진받은 913명 중 80%에서 크고 작은 뇌질환을 발견됐다. 지난해 기억력 저하를 호소한 185명의 뇌를 뇌영상장비로 검사한 결과 이들 중 60명(32.4%)에게서 뇌혈관의 일부가 막히거나 좁아져 있어 조기치료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권병준 기자





건강 생활 Tip 뇌졸중 자가 진단법



-한쪽 팔다리 힘이 갑자기 빠짐

-발음이 어눌하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음

-상대방의 말뜻을 알아듣기 힘듦

-눈의 초점이 흐리고 잘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한쪽으로 넘어지거나 주위가 도는 어지럼증



자료:가천의대 길병원 뇌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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