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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 … 회복기간 앞당겨

중앙일보 2011.05.31 03: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중장년에 접어들며 피할 수 없는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4명 중 1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 여성은 50%에 이른다. 자동차 타이어도 오래 쓰면 마모하듯 관절도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는다. 70대에 접어들면 관절뼈의 변형까지 생긴다. 퇴행성 관절염은 3분의 2가 무릎에 나타난다. 뼈끼리 직접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다행히 최근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눈부시게 발전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까지 도입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세란병원 오덕순 관절센터장이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관절염,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많아



나이 들며 닳아 없어진 관절연골은 회복되지 않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단단했던 무릎연골이 점차 약해져 시작된다. 연골 표면이 자꾸 손상돼 갈라지고 닳아 너덜너덜해진다. 세란병원 오덕순 관절센터장은 “결국 연골이 파여서 뼈가 노출되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시리다. 증상이 심하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크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진다.



슬개골(무릎 앞 한가운데에 있는 종지 모양의 둥글 납작한 뼈) 아래 관절연골이 부드러워지는 연골연화증이 있으면 무릎 앞쪽이 아프다. 무릎 뼈와 뼈 사이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의 양 옆쪽이 시리다. 이때 무릎이 잘 안 펴져서 앉았다가 일어서기조차 힘들다. 언덕에 오를 때 무릎이 휘청거린다면 인대손상을 의심한다.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세 배 많다. 오덕순 센터장은 “여성 관절은 남성보다 작고 대퇴부 근육이 덜 발달해 관절염이 쉽게 온다”고 말했다. 폐경기 전후 여성의 호르몬 변화도 관절염에 불을 지핀다. 미국 미시간대 사우어스 박사팀의 연구결과 무릎 관절염이 있는 여성의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는 관절염이 없는 여성보다 약 15% 낮았다.



인공관절, 수술 오차 줄여야 성공률↑



퇴행성 관절염을 방치하면 활동영역이 점차 좁아져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관절 기능을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초음파·파라핀·적외선 같은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오덕순 센터장은 “치료를 꾸준히 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무릎에 5㎜짜리 작은 구멍 2~3개를 낸 후 내시경을 넣어 수술한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권한다. 닳아 없어진 원래의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연골을 뼈와 뼈 사이에 끼워주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관절 이식이 똑바로 되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통증이 있고, 원하는 만큼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다. 인공관절 수명도 짧아져 재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은 인공관절을 끼워 넣을 때 결정된다. ‘정확성’과 ‘정밀성’에 달렸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의 오차를 줄이는 ‘내비게이션(컴퓨터 항법장치)’ 수술이 도입됐다. 세란병원 관절센터는 이 분야 수술을 전문화해 이끌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처음으로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 3000건을 달성했다. 성공률도 98%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은 자동항법장치로 길을 알려주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원리를 응용했다. 오덕순 센터장은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 센서를 부착하면 자동차 내비게이션 같은 컴퓨터 영상화면이 펼쳐진다”며 “실시간으로 뼈의 각도와 두께, 간격을 맞추기 때문에 최소 부위만 절개하고도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수술은 수술 부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수술시간과 수술 부작용도 줄였다. 수술이 정밀해져 뼈의 내부구조를 건들지 않는다. 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의 위험이 적다. 내비게이션 수술법은 인공관절의 수명도 연장시킨다. 이른 나이에 수술 받을 경우 재수술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오덕순 센터장은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개 10~15년이나, 수술이 정확히 이뤄지고 재활과 관리를 잘하면 2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 3000건 달성 … ‘관절치료 선구자’





1987년 개원한 세란병원은 우리나라 관절전문병원 시대를 열었다. 1996년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무릎연골 생체 이식술에 성공, 국내 ‘관절치료의 선구자’란 평가를 받았다.



세란병원 홍광표 병원장은 “개원 초부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행성 질환에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첨단 진단기기와 치료법 도입에도 박차를 가했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은 ‘1세대 관절전문 병원’ 타이틀에 머물지 않고 늘 발전을 모색했다. 특히 관절센터는 무릎 인공관절 치료의 메카다. 컴퓨터 항법장치인 내비게이션이 의학계에 등장한 초기, 관절치료에 도입해 발전시켰다. 다른 병원보다 10~15년 빠르다.



세란병원 오덕순 관절센터장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시간을 1시간 정도로 단축했다. 60대 이후 고령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세란병원은 올해 2월 국내 처음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3000건을 달성했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기록이다.



세란병원 관절센터는 인공관절만 전담하는 수술팀과 전용 수술실이 있다. 인공관절 환자를 위한 전용 재활치료실도 운영한다. 환자들에겐 재활운동 영상을 담은 DVD를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출발한 세란병원은 1995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홍광표 병원장은 “고령자는 대부분 몇 개의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과의 협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란병원은 정형외과를 중심으로 내과·신경외과·신경과·비뇨기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13개 진료과를 둬 50·60세대를 위한 맞춤형 종합치료가 가능하다.



이주연 기자



건강 생활 Tip

무릎 관절염 예방 운동법












바닥에서 허리 굽혀 발 당기기



다리를 일자로 펴고 앉은 상태에서 손으로 발끝을 잡고 몸쪽으로 당긴다. 대퇴부가 최대한 당긴 상태에서 15초간 멈춘다.











의자에 앉아 다리 들어올리기



발끝을 몸쪽으로 꺾은 상태에서 한쪽 발을 들어올린다. 30초씩 양발을 교대로 한다.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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