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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절개·통증 관리로 고령자도 편하게 척추 수술

중앙일보 2011.05.31 03:20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허리가 아파 외출을 꺼리는 어르신이 많다. 일상생활이 불편해 자신감이 줄어든다. 통증이 오래되면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매일 아프시다는 부모님이 부담스럽고, 상태를 몰라주는 자식이 야속하다. 허리통증은 인구의 80%가 경험할 만큼 흔하다. 대부분 퇴행성 변화다. 노인성 척추질환에 대해 척추관절질환 치료전문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이동찬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윌스기념병원 비수술치료센터
인구 80%가 허리통증 경험
증상 약할 땐 휴식·운동으로 발목 힘 빠질 땐 빨리 수술해야







윌스기념병원 비수술치료센터 의료진이 방사선 영상장치(C-Arm)를 보며 눌린 허리 신경 주위에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







-허리뿐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도 저린데.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약해진다.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해 주변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디스크 탈출증’이면 통증이 돌아다니듯 여기저기가 아프다. 허리 신경이 연결된 다리까지 저린다. 배가 아프거나 엉덩이 감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심하면 대소변을 보기 어렵고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



-걷다가 아파 쪼그려 앉을 때가 많다면.



“척추 뼈에는 신경다발이 지나는 길이 있다. 척추관인데 50~60대가 되면 좁아져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난다. 요통과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 앉아있을 때는 덜 아프고 서거나 걸을 때 심해진다. 다리가 터질 듯 아프기도 해 자주 앉아 쉬게 된다. 계단을 오르기보다 내려오는 게 더 힘들다.”



-기침만 해도 허리가 부서질 듯 아프다.



“척추는 7개의 목뼈, 12개의 등뼈, 5개의 허리뼈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를 인대와 근육이 감싸 붙들고 있는데, 약해지면 척추 뼈와 뼈 사이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앉거나 일어서고, 손자를 안거나, 돌아누울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 불안정증’을 고정하기 위해 주변 관절과 인대·가시뼈들이 두꺼워져 신경을 누르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매번 병원에 가야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러나 다음 7가지 중 해당사항이 있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①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당긴다. ②누워서 무릎을 쭉 편 채 들어올리면 다리가 아프다. ③최근 넘어지거나 떨어진 후 아프기 시작했다. ④허리 통증이 3주 이상 지속하고 있다. ⑤휴식을 취할 때도 아프거나 밤잠을 깰 정도다. ⑥대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⑦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진다.”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환자의 병력을 묻고 신경학적 검사를 한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은 디스크의 탈출 부위, 신경압박 정도, 급성기 골절 여부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수술이 필요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추가한다. 디스크나 척추를 감싼 인대가 딱딱하게 석회화됐는지 알아야 수술을 정확히 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수술을 꼭 해야 하나.



“대부분의 요통환자는 수술 없이 좋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취하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외 신경주사를 맞아도 잘 낫는다. 그러나 척추질환으로 대소변 장애가 발생했거나, 발목에 힘이 빠진 경우 등 일부는 이른 시일 내 수술해야 한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영구적인 마비로 남을 수 있다.”



-수술하면 많이 절개하나.



“디스크 탈출증이면 0.7㎝ 정도만 절개한다. 얇은 내시경을 넣고 집게로 밀려나온 디스크만 빼낸다. 뼈나 근육의 손상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다. 그러나 디스크가 석회화된 경우, 내시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직접 보며 수술해야 한다. 이때는 2.5㎝를 절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면 신경다발을 누르는 뼈와 인대를 일부 제거한다. 압력을 줄이는 감압술이다. 척추 불안정증은 뼈와 뼈 사이에 나사못을 박거나 뼛조각을 넣어 단단히 고정·융합한다. 척추 뼈가 주저앉았을 땐 뼈에 시멘트를 넣는 성형술을 한다. 굵은 주삿바늘로 하니 절개가 없다.”



-나이가 80세다. 수술할 수 있는가.



“최근에는 척추 수술법과 마취법이 발전하면서 허리수술을 받는 노인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윌스기념병원에서는 지난 5년간 65세 이상 고령 환자 1000여 명이 수술을 받았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중엔 100세도 있었다. 4시간 정도 길게 소요되는 수술도 가능하다. 통증을 참고 방안에서 지내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 산책하러 나가는 게 건강에 이롭다.”



-고령이라 전신마취는 위험한데



“과거엔 심장이나 폐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환자가 전신마취로 척추수술을 했다가 폐렴·폐부종·어지럼증 등이 생겨 부담이 컸다. 최근엔 척추마취를 한다. 척추 뼈와 신경 사이에 주사를 맞으면 하반신만 마취된다. 스스로 호흡할 수 있어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다.”

건강 생활 Tip

-허리를 자주 움직이고 걷는다

-앉기보다 서고, 허리를 구부리기보다 편다

-물건들 때는 허리보다 무릎을 이용한다

-부드러운 것보다 딱딱한 바닥에 눕는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요통 치료 비수술요법, 신경주사가 대표적



20분이면 치료 … 부작용 적어




요통의 비수술요법은 ‘신경주사’가 대표적이다. 허리가 아픈 것은 대개 주변 신경이 눌려서다. 그 부위를 찾아 약물을 직접 주사한다. 신경과 주변조직의 염증·붓기가 줄어든다. 과도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풀리면서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그동안 쌓였던 노폐물도 제거한다.



신경주사에는 신경성형술과 신경차단술이 있다. ‘신경성형술’은 얇고 긴 관(카테터)을 이용한다. 꼬리뼈 쪽에 주삿바늘을 꽂고 그 사이에 카테터를 넣어 문제부위를 직접 치료한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결과가 좋다. 10~20분, 한 번이면 된다. 병변이 작다면 ‘신경차단술’을 한다. 신경이 눌린 부위에 약물 주사를 일주일에 한 번씩 3~4번 맞는다.



‘무중력 감압치료’도 있다. 통처럼 생긴 장비 안에 누우면 통증을 일으킨 부위의 뼈와 디스크만 제자리로 돌려준다. 2~3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시행한다. 기계가 자동으로 몸을 늘려 치료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이 적다.



윌스기념병원은 최근 비수술치료센터를 열었다. 수술하지 않는 비수술적 요법을 환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척추관절 통증치료뿐 아니라 대상포진, 3차 신경통과 같은 만성통증도 해결한다.



박춘근 병원장은 “척추는 가능한한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할 때는 척추 본래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윌스기념병원=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했다. 척추수술 건수로 2008년 전국 10대 병원에 들 만큼 환자가 많다. 연간 5만명 이상이 환자가 다녀가고 4000건 이상의 척추·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2010년엔 보건복지부에서 선정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우수 의료기술’에서 척추수술 분야 3건이 채택됐다. 손상을 최소화하고 치료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다. 매년 40여 명의 해외의료진이 찾아와 선진기술을 배워간다. 윌스기념병원의 수술실적과 앞선 의술은 척추인공관절학회·북미척추학회·유로스파인 등 국제적인 학술대회와 국내 학회에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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