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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 건강 지키려면

중앙일보 2011.05.31 03:11



밥 먹은 뒤 배꼽 중심으로 마사지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은 피하길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고 싶다면 장 관리부터 신경 쓰자. 여름마다 잦은 배앓이로 고생을 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름철 장 건강 챙기는 방법을 알아봤다.



장 약해지면 배앓이·식욕부진 잦아져



 장에는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장이 건강하면 이들 세균이 균형을 이뤄 문제가 없지만 장이 약해지거나 먹는 음식이 급격하게 바뀌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리 몸에 이로운 세균인 유산균 숫자가 줄고 대장균 같은 해로운 세균이 증가해 설사병을 일으키고 심하면 장염을 유발한다. 장은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유한정 원장은 “장은 음식물에서 각종 영양소를 취하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따라서 장이 약해지면 면역력도 함께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같은 잔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해 상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몸의 기운이 겉으로 몰린 반면 속은 차가워져 위장의 면역력이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여름철 식욕부진도 장 건강과 관련이 있다. 장이 약해져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음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식사 시간이 돼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



식사후 배 마사지가 장 건강에 도움



 장 건강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맵고 짠음식은 피해야 한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해 궤양 따위의 병을 키울 수 있다. 유 원장은 장 건강을 위한 방법으로 ‘배 마사지’를 추천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식사 후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배를 눌러준다.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흡수 기능을 돕는 마사지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속이 찬 사람, 배탈이 잘 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잠들기 2시간 전에는 물 이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잘 때는 몸 기관도 잘 쉬어야 하는데 위장에 음식물이 있으면 소화기관이 음식물을 처리하느라 쉬지 못한다. 게다가 깨어 있을 때만큼 소화작용이 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위장은 위장대로 피곤하고 음식물 소화도 잘 되지 않아 각종 노폐물이 많이 생긴다.



 유산균제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장건강에 효과적이다. 유산균은 장 안에서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복용하기 쉽게 만든 것이 유산균제제다. 프락토올리고당처럼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당류가 같이 포함된 유산균제제를 고르는 게 좋다. 장까지 도달한 유산균이 정착해 증식하도록 프락토올리고당이 돕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산에 약해 위를 지나가는 도중 위산에 의해 대부분 죽는다. 따라서 위산 분비가 많은 시간 때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잠들기 전, 혹은 아침에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신 후 먹는 것이 좋다.



장염이나 배앓이 후에는 기름진 음식 피해야



 꾸준하게 장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사나 장염 같은 질환을 앓았다면 무엇보다 이후 관리가 중요하다. 위장 기능이 제 상태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진 음식이나 우유, 과일주스 등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다시 설사를 할 수 있다. 유 원장은 “간혹 장염을 앓고난 후 기운을 보충하겠다며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있다”며 “설사가 1주일 정도 계속되면 유익한 소화효소가 빠져나갔을 뿐 아니라 장이 민감해졌기 때문에 기름진 먹을거리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화하기 힘든 현미밥보다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찹쌀을 섞은 흰 쌀밥이 적합하다.



 장염 증상이 호전되어도 1~2개월 정도는 과식이나 과로·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입맛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되는 죽이나 누룽지처럼 부드러운 음식부터 차근차근 먹도록 한다.



 장염 초기에는 음식 양을 줄여 위와 장을쉬게 한다. 설사가 심하면 하루 정도 끓인물이나 전해질이 함유된 이온음료, 대추차 등으로 수분만 조금씩 보충한다. 마죽을 약간씩 먹는 것도 좋다.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겠다고 수박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수박과 참외 같은 여름 과일은 성질이 차가워 설사 증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피한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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